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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의 간식 / 오가와 이토

gracenmose 2022. 1. 28.

『라이온의 간식』이라는 일본 여성 작가의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얼마전 읽은 소설의 작가인 천선란이 추천하는 도서라는 문구에서 본 제목을 통해 알게 되었다. 소설책은 가능하면 구입하지 않고 도서관을 통해 보게 되는데, 신간 도서를 조금 더 빨리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어서 요즘 종종 이용하고 있다. 

 

이 책은 서른 초반의 나이에 말기 암 판정을 받아 삶을 마무리 하기 위해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온의 집'에들어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 곳에서는 매주 일요일마다 특별한 간식 시간이 열리는데, 그것이 책의 제목으로 정해졌다. 소재부터 이미 신파가 예고되어 있는 책이다. 

 

『라이온의 간식』

라이온의 간식 / 오가와 이토

주인공 스즈쿠는 서른넷 밖에 안 되는 나이에 말기 암 판정을 받는다. 삶의 마지막은 따뜻한 곳에서 매일 바다를 보는 곳에서 보내고 싶어서 '라이온의 집'을 찾아오는 것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배경이 된 곳은 일본의 지중해라 불리는 세토우치섬이라는 곳이다.

 

남들과 다르게 책 후기를 남겨 보는 나의 독특한 접근 시작해 본다. 이 책의 배경은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곳 어딘가의 언저리일 것이다. 섬과 섬이 연결된 중간에 있는 바다이기 때문에 고요한 바다를 보기에 제격일 것이다. 그러니 별명이 지중해라고 불리기도하겠지.

 

세토우치섬 저 어딘가가 배경이다

 

저렇게만 보면 어딘지 모르니 크게 확대한 위치를 보면 아래 위치다. 오키나와 북동쪽으로 연결되는 섬들 중 하나네. 내가 일본 사람이라도 마지막으로 바다를 보며 '따뜻한 곳'에 있고 싶으면 찾아갈 곳으로 보이는 지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은퇴 후 제주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일본에서도 인기있는 지역이 아닐까 싶다. 

세토우치섬 위치

 

후...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라이온의 집은 호스피스 서비스를 하는 곳이라, 이곳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오래 지내지 못하고 결국 죽게 된다. 주인공 시즈쿠는 자신의 방에 찾아오는 누군가 먼저 떠나고 남긴 강아지 '롯카'를 만나게 되는데, 그 강아지에게 의존하면서 마지막까지 지내게 된다. 강아지와 함께 지내는 모습을 묘사하는 것은 참 귀여워서 나도 강아지 한마리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온의 간식 시간마다 환자들의 사연이 하나씩 소개가 되고, 또 함께 지내는 환자들이 죽음을 맞이하며 떠나는 이야기들이 계속 펼쳐지는 방식이다. 읽다보면 감정 몰입이 되게 되어 눈시울이 저절로 붉어질 수 밖에 없다. 이 라이온의 집을 운영하는 마돈나라는 분의 마음 씀씀이가 참으로 좋아보였다.

 

이 책을 보면서 돌아가신 어머니가 많이 생각났다. 살아계실 때 왜 잘 해 드리지 못했을까. 멀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을까. 어차피 요양 병원에만 계속 계시는 상황이었으면 환경이 더 좋은 곳으로 모시지 못했을까. 물론 아버지가 곁에 계시는 곳에 있어야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뒤늦게 후회만 될 뿐이다.

 

중반까지는 그래도 유쾌한 느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지만, 후반부는 매우 슬프다. 책 소개를 쓰면서도 그때의 감정이 생각나는 것 같다. 그만큼 몰입감이 좋은 책이었다. 따뜻하고 뭉클한 감정이 필요하다면 한 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대놓고 신파로 흐르는 내용이라는 것은 알고 봐야한다.

 

쓸쓸하게 갈 것 같았던 주인공이었는데, 마지막에 깜짝 반전이 있기는 하다.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 보시길..

 


 

이 블로그에는 책 후기 위주로 올려 왔다가 다른 주제로 좀 흘러서 최근 몇 개의 책은 브런치에 올려보기도 했다. 아래는 브런치에 올렸던 책 후기.

 

요즘 브런치를 조금 게을리하고 있는 중인데, 설 지나고 나서는 다시 열심히 좀 해 봐야겠다. 블로그도 딱히 열심히 하고 있지 않는데, 대체 뭘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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