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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 천국 군산 근대화거리 여행 후기

gracenmose 2022. 2. 10.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의 잔재이기도 하지만, 근대문화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군산의 근대화거리를 다녀왔다. 생각보다 군산은 그리 멀지 않다. 서울의 고속터미널이 있는 서초구에서 출발한다고 하면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목적지에 따라 시간은 조금 차이가 나기야 하겠지만.

 

군산 가볼만한 곳 - 근대화거리

군산은 도시 자체에서는 가볼만한 곳이 크게 많은 곳은 아니다.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도 아니고 멋진 해변을 끼고 있는 곳도 아니다. 근대화거리와 그 주변에 있는 군산박물관과 군산세관 등이 꼭 가볼만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그 외에도 경암동 철길마을과 금강 하구둑 철새조망대도 가볼만하다.

 

그렇다. 내가 가본 곳들만 나열을 했다. 군산에는 어려서 기억이 나지 않는 시절을 제외하고 내가 기억을 하는 선에서는 두 번 밖에 가보지 않았다. 가본 곳도 최근 후기를 작성했던 고군산군도와 이번에 돌아본 곳들이 전부다.

 

근대화거리는 군산에서도 가장 오래된 구도심이기도 하고, 근대화 문화 보존을 위해 개발도 쉽게 못해서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동네 자체가 매우 조용하게 죽은 상태이다. 그나마 몇 개의 가게들이 핫플레이스가 되어 유명세를 얻고 있고, 군산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인 이성당이 있기 때문에 겸사겸사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그런 곳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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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 천국

근대화거리에는 특이하게도 길냥이가 정말 많았다. 이성당을 잠시 들렀다 동국사로 가는 길에만 고양이들을 꽤나 많이 봤다. 처음 본 곳은 근대화거리에서 나름 유명한 카페인 신민회의 뒤쪽으로 연결되는 골목이 있는데, 하노키잠 게스트하우스 옆으로 골목이 잘 꾸며져서 들어갔더니, 담벼락과 지붕 위에서 고양이 3마리가 갑자기 나타났다.

군산 근대화거리 고양이군산 근대화거리 고양이군산 근대화거리 고양이

제일 가까이 보이던 고양이는 왼편에 기와지붕을 올라가려고 시도를 하는데, 몇 번이고 미끄러져 내려가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붕 아래로 굴러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열심히 구경하고 돌아서려는데, 지붕 위에서 제 4의 고양이가 한마리 더 등장한 것까지 봤다.

 

군산 여미랑 전경

이곳은 여미랑이라는 게스트 하우스로 운영되는 곳이다. 근대문화 건축물을 그대로 활용해서 카페 고우당과 함께 있는 곳. 기회가 되면 이곳에 한 번 머물러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이어서 작은 연못은 꽁꽁 얼어있는 모습이다.

 

군산 근대화거리 고양이군산 근대화거리 고양이

동국사 가는 길로 접어 들었는데, 동네 초입에 길냥이를 위한 전용집까지 앞에 내 놓은 곳도 있었다. 고양이들이 정말 많기는 하다 느끼면서 동국사를 갔더니, 그곳에서도 대웅전 옆에서 추위를 피해 따뜻한 햇살 받으며 자는 길냥이들이..

 

동국사

동국사는 규모는 매우 작은 절이지만, 일본식 사찰이어서 그 외모가 보통의 절과는 많이 다르다. 사진에서는 잘렸는데, 사진 왼쪽에 안 찍힌 부분에는 소녀상과 일본에서 그나마 깨어있는 스님들이 사과문을 쓴 것이 뒤쪽에 있는 곳이다. 

동국사 대웅전

사진에 보이는 것이 전부다. 딱히 뭐 다른 것은 없다. 입구 옆으로 다른 건물이 있는데, 그 건물 뒤로 돌아서 가면 동국사 뒤로 보이는 대나무숲을 갈 수 있다.

 

동국사 대나무숲동국사 대나무숲

대웅전 옆에서 바라봤던 대나무숲(좌)이고, 대나무 숲에 직접 들어가서 본 모습(우)이다. 일본식 사찰이어서 이곳 대나무 역시 일본산 대나무라고 한다. 오래된 곳인 만큼 제법 굵은 대나무들이 가득했던 것이 인상적이다.

 

군산 근대화거리 고양이군산 근대화거리 고양이

산책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아주 짧은 대나무숲 탐방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다시 또 고양이들을 만났다. 오른쪽의 하얀 고양이는 내가 츄르라도 꺼낼 줄 알았는지, 나를 보더니 앞으로 쪼르르 마중 나오듯 와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내 손이 빈 손인 것을 알자마자 별 관심이 없다는 듯 나를 외면했다.

 

해망굴과 월명공원

동국사를 다녀온 후 찾아간 곳은 해망굴. 일제시대 우리의 자원을 효과적으로 빼돌리기 위해서 뚫어놓은 터널이다. 지금은 그냥 평범한 사람 통행로처럼 되어 있지만 뼈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다.

해망굴 전경

저 터널 끝으로 가면 바다쪽으로 연결이 되는 곳. 해망굴을 통해 수많은 물자들이 오갔을 것을 생각하면, 참 안타까운 역사일 뿐.

 

월명공원에서 바라본 바다

근대문화거리에서 해망굴을 바라보는 방향을 보면 왼편으로 특이하게도 큰 교회와 절이 나란히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 앞으로 길을 따라 가서 계단을 올라가면 월명공원을 산책할 수 있다. 생각보다 월명공원의 크기는 매우 큰데, 수시탑에 갔다 조각공원으로 간 후 그 뒤로 연결된 길을 따라 다시 내려오면 해망굴로 갈 수 있는 길로 다시 연결된다. 다음에 군산을 또 가게 된다면 월명호수까지 크게 돌아볼 생각이다.

 

경암동 철길마을

다음으로 찾은 장소는 경암동 철길마을. 페이퍼 코리아 공장과 군산역을 연결하는 철로와 그 주변에 형성되었던 마을. 지금은 당연히 기차가 다니지 않으니 이곳이 자연스레 관광 명소가 되었다.

 

경암동 철길마을 고양이경암동 철길마을

이곳에도 터줏대감 고양이들이 있었다. 수많은 인파들이 옆을 지나도 전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오래된 집들 사이에 고즈넉하게 철길이 놓여져 있는 그런 모습을 상상했는데, 현실은 철로 양쪽으로 끝없이 장사하는 집들이 펼쳐져 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인기 덕분에 달고나 체험은 어찌나 많은지. 일부 구간이라도 아무도 장사하지 못하도록 했으면 좋을텐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

 

근대화거리보다 관광객은 더 많아 보였는데, 군산에서는 이 부분을 조금 신경쓰면 좋을 듯하다.

 

금강습지생태공원

마지막으로 간 곳은 금강습지 생태공원이다. 계획은 철새조망대에 가는 것이었는데, 하필 휴관인 날에 가서 공원만 간단하게 돌아봤다. 넓게 펼쳐진 금강 하구를 가까이서 바라보니까 더 멋있다는 느낌이었다.

 

금강습지생태공원

이곳을 산책해 보니, 자전거 국토 종주를 할 때 도장을 찍어야 할 "금강하구둑 철새조망대인증센터"가 있는 것을 봤다. 그것을 보며 우리 가족은 다음에는 군산에 자전거를 타고 오자고 의견 일치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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