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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Las Vegas), 또 찾아간 캔디샵 -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19

gracenmose 2021. 2. 12.

 

오늘의 장소: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분수쇼

 

본 여행기는 2019년 7월 29~30일의 여행 후기입니다.
시리즈물로 올리고 있으며, 이전 글은 본문 하단의 [더보기]를 참조하세요.

 

굿바이 그랜드 캐년, 이제 우리는 라스베가스로!

 

대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던 미국 서남부의 그랜드 서클의 일부 관광을 마치고 이제 방문하려는 국립공원은 한 군데만 남은 상황. 사실 이제 남은 기간의 여행은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와 비교해서 특별할 것도 없는 여행기여서 어떻게 여행기를 더 이어가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다. 멋진 사진도 없고, 맛있는 음식도 없으니 말이다.

그랜드 서클이라는 곳은 대략 아래 지도와 같이 네바다, 유타, 애리조나, 뉴멕시코 주에 걸쳐져 있는 여러 국립공원들을 통칭하여 이르는 말이다. 우리 부자가 다닌 곳은 저 원에서 유타와 뉴멕시코를 가로 지르는 선을 그으면 왼쪽 아래 부분만 다닌 셈이다.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꼭 콜로라도 쪽을 가볼 것이다. 지금 다시 또 미국 여행을 같은 기간만큼 갈 수 있다면 저 원 안에서만 대부분의 일정을 잡지 않았을까.

 

미국 서남부의 그랜드 서클을 대략적으로 표시해 봄

 

그랜드캐년에서 라스베가스로 가는 길은 여태까지 다녀왔던 도로와는 다르게 교통량이 꾸준히 많이 있었다. 미국 영화를 보면 과속하면 숨어있던 경찰이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서 차를 세우는 장면이 종종 나오는 것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속도가 빠른 차량도 많이 있었지만 경찰차는 본 적은 없다. 대부분 크루즈 걸고 가는지, 나란히 쭉 뻗어 있는 길을 따라 달린다.

 

라스베가스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던 길
주변의 언덕 색이 특이했던 풍경

 

화려함이 가득한 도시인 라스베가스. 하지만, 사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가서는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물론 저녁에 있는 라스베가스 카쇼, 오쇼, 르레브쇼 중 하나를 골라 볼 수 있었겠지만, 대자연을 열심히 탐험하고 다닌 것을 감안하여 조금 편히 쉬어보기로만 했다. 

쭉 뻗은 도로는 후버댐을 지나면서 주변의 차량도 많아지고, 도로도 넓어지며 라스베가스가 왔음을 알려줬는데, 시골길만 달리다 다시 대도시에 오게 되니 어찌나 정신이 없던지. 그래도 한 번 왔던 곳이라고 스트립 근처에 들어서서는 능숙히 길을 찾아 우리의 숙소인 The Venetian Las Vegas로 찾아온다. 국제적인 컨벤션도 많이 하는 라스베가스는 이런 행사 기간일 때와 아닐 때 숙박비 차이가 많이 나는데, 아마 우리가 오기 1주일 전에는 뭔가 행사가 있었을 것이다. 100불 이상 차이가 났었다.

 

드디어 The Venetian 도착 / 우리의 방

 

역시 라스베가스답게 룸은 스위트 타입으로 되어 있어서, 여지껏 갔던 곳 중 최고의 룸이었다. 티비도 침대 앞쪽과 창가 옆 소파 앞으로 각각 설치되어 있고, 티비를 켜면 내 이름이 적힌 화면이 나오는 등. 역시 라스베가스는 라스베가스구나 싶었다.

 

하지만 창 밖으로 보이는 뷰는.. 그닥
그래도 액자인 듯 찍어본 뷰는 좀 낫다
베니션 밖으로 나와서 스트립으로 가는 길

 

호텔에서 좀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무엇을 먹어볼까 하다 시저스 팰리스의 뷔페가 아주 훌륭하다고 하여 한 번 도전해 보려고 시저스 팰리스로 가는데, 길거리에는 야한 옷을 입고 돈 받고 사진 찍어주는 사람들을 종종 마주쳤다. 역시 라스베가스는 성인들이 즐기기에 좋은 곳이지, 어린이와 오기에는 부적절한 것 같다. 호텔 로비 층에 있는 카지노를 거쳐 가야 방으로 가는데, 흡연도 허용인 구역이니 담배 냄새에 카지노 풍경까지..

 

시저스 팰리스 내부의 몰
실내에서 특수 효과를 동원한 공연까지 하는 스케일

 

더운 거리를 뚫고 와서 들어온 시저스 팰리스 내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결국 그 안에서 길을 잘 못 찾아서 엄청 헤매다가 문제의 그 뷔페 레스토랑을 찾았는데, 세상에! 앞에서 대기하는 인원만 한 200명은 되었을 것이다. 대기줄로 만들어 놓은 공간의 끝을 넘어선 줄. 양도 적은 우리끼리 무슨 뷔페냐 싶기도 하고, 배가 고파서 힘들었던 Joshua의 투덜거림에 결국 다시 베니션으로 왔다. 점심에도 오다가 Kingman이라는 도시에서 치폴레(Chipotle)를 먹었는데, 저녁에도 지난번 자이언캐년 가기 전 들러서 먹었던 치폴레에 또 가서, 하루 두 번 치폴레를 갔다. 그래도 6달러면 저녁을 먹는거니 식비는 별로 들지 않았다.

 

좌) Kingman에서의 치폴레 / 우) Venitian 에서의 치폴레, 앞쪽은 이후 식사를 책임진 Panda Express

 

한 번 꽂히면 똑같은 것만 찾으니, 새로운 것도 먹어보게끔 나는 판다익스프레스(Panda Express)에서 Joshua가 먹을만한 것을 샀다. 오른쪽 사진 아래쪽에 있는 판다익스프레스. 이 날을 기점으로 이제 치폴레와 판다익스프레스만 번갈아 가며 우리의 식사를 책임지게 되었다.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

 

저녁 먹고 다시 기운을 내고는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만이라도 보자고 다시 나섰다. 거대 스케일의 분수쇼. 라스베가스는 참 대단한 스케일이긴하다. 그리고 또 간 곳은... 벨라지오로 건너가는 육교 앞쪽으로 있던 IT'S SUGAR 캔디샵. 베니션에 있는 것보다 더 크다고 또 들어간다.

 

좌) 베니션 It's Sugar  우) 벨라지오 앞쪽의 육교 근방 It's Sugar

 

 

Diets Start Tomorrow 

 

이곳은 베니션보다 규모가 더 컸다. 그리고 손님을 유횩하는 강인한 문구. Diets Start Tomorrow. 그래 다이어트는 일단 내일 생각해 보자. 

 

베니션에서 맞이하는 일출

 

방의 위치가 어중한 해서 라스베가스에서의 일출을 담기 힘들었다. 그래서 새롭게 시도한 벽에 비친 일출샷으로 도전하여 찍은 사진. 이제 남은 국립공원은 하나. Joshua Tree National Park이다. 자신의 영어 이름을 가진 곳이어서 가보기로 한 곳. 그리고 남은 모든 도시 일정의 숙소는 에어비엔비로 잡아서 숙소들이 어떠할지. 혹시나 호스트와 같이 지내게 되면 어떨지 기대가 되었다.

 

길 옆으로 보이는 Joshua Tree

 

장거리 이동의 거의 마지막이었던 이 날의 이동. 모하비 국립 보호지역을 관통하는 도로 양 옆으로 보이는 조슈아 트리들. 이제 마지막 국립 공원을 향해 열심히 달려간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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