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고장으로 인한 비상사태, 냉장고 4도어냐 2도어 추천 고민

냉장고 사망 선고

결혼하며 사서 17년째인 올해까지 집에서 묵묵히 음식물을 보관해주던 냉장고가 엊그제 갑자기 완전히 고장이 나서 작동을 하지 않습니다. 그 전날 저녁 냉장고에서 평소 안 들리던 딸깍딸깍 소리가 몇 번 나서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엊그제 저녁에 냉동실을 열어보니 한기가 전혀 안 느껴지더군요.

주초부터 냉장고 상태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은 들었습니다. 냉동실 문 아래쪽에 물이 살짝 흘러있는 것을 봤거든요. 10여년 전에도 냉동실 문이 조금 덜 닫겨서 냉동실과 냉장실 사이에 문제가 생겨 냉장고 아래로 물이 조금씩 흘러나왔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냉장고를 전부 비운 후 냉동 냉장실 사이의 얼음을 다 녹이고 전원만 넣으면 다시 잘 돌아가서 이번에도 그건가 보다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냉장고 문을 열면 냉장실이나 냉동실이나 양쪽 모두 냉기가 전혀 없습니다.

식구가 적으니 뚜겅형 김치냉장고 한쪽 칸에는 음료와 야채 조금만 보관하고 있어서 그쪽을 급히 냉동 모드로 바꾸고 냉동실의 비상식량은 해결했지만, 지금은 냉장실이 문제입니다. 냉파를 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데 말이죠. 일단 일은 벌어졌고, 김치냉장고에도 더 넣을 공간은 없으니, 새 냉장고 올때까지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 겁니다.

 

냉장고, 4도어냐 2도어냐

이전 냉장고는 LG DIOS의 홈바 기본형입니다. 냉장고는 냉장실과 냉동실 기능만 잘 작동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도 저렴이 라인으로만 급히 알아봤습니다. 하이마트, LG베스트샵, 삼성 디지털프라자를 갈 시간도 없습니다. 이미 사망선고 내려진 냉장고이니 뭘 보고 고릅니까, 일단 제일 빨리 오는 제품으로 주문이 우선이죠. 그래도 2도어냐 4도어냐는 고민이 좀 되더군요.

2도어의 장점은 기존에 쓰던 것과 동일한 형태로 쓸 수 있다는 점, 덜 쓰는 것은 아래로 자주 쓰는 것은 중간 칸으로 넣어서 사용의 편리함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죠. 단점은 좌우폭이 제한이 있어서 가끔 크고 무거운 것 넣기는 불편하다는 점이 떠오르네요.

4도어는 냉장식품을 주로 먹는다면 허리를 숙이지 않고 냉장실 이용하기가 훨씬 편해지는 점이 있을 것이고, 가로 폭이 넓으니 우엉이나 대파 같은 것 사와도 정리하기 전에 그냥 그 상태로 냉장실에 보관하기 편할 것 같습니다. 단점은 냉동실이 아래에 있으니 냉동식품을 많이 먹으면 허리를 숙여야 한다는 것이겠네요.

그 외 장단점은 혹시 있으면 알려주세요. 보기만 하겠습니다.

왜냐구요? 이미 주문했으니까요

 

새 냉장고 주문

처음에는 가장 저렴한 2도어 기본형으로 주문했습니다. 냉장고 값이 더 비싸진거 같더라구요. 기능이 더 들어간 것도 아닌데 왜... 전력소비량이 좋아져서 그런건지. 1등급으로 찾다보니 너무 비싼겁니다. 그래서 2등급 2도어 기본형을 주문하고 업체에 전화 문의를 했습니다. 재고가 있어서 빠른 배송이 되는지 확인을 해 봤죠.

돌아온 답변은 국내 재고는 없고, 해외 공장 제품이라 6월 중순은 되야 가능하답니다. 하하하. 어쩔 수 없이 제품을 바꿉니다. 해당 판매자의 제품이 최저가라서 (임직원전용 제품이라고 붙어 있어서..), 재고가 있는 모델로 알아봐 달라고 하니 2개 제품을 안내해 줬습니다.

그래서 구매한 제품은 LG DIOS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F873SS32 입니다. 4도어 매직스페이스로 본의아니게 4도어를 쓰게 되었네요.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비싸졌지만 지금 그걸 가릴 처지가 아닙니다. 무조건 빠른 배송과 설치가 중요할 뿐입니다. 세상에.. 냉장고를 빠른 배송 기준으로 선택하는 날이 올줄이야 누가 알았습니까 ㅠㅠ

오늘 오전 중으로 배송날짜 연락이 올텐데, 부디 최대한 빠른일로 지정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냉장고 새벽배송, 쓱배송, 로켓배송 등이 필요한 사람도 있으니 SSG와 쿠팡에서는 이런 서비스도 고려해 주시기를 간곡히 검토 요청 드립니다. 본의아니게 냉장고 리뷰 글도 한 번 쓰겠네요. 빨리 쿠파스 가입하고 전환율 높이는 포스팅 공부를 해야겠어요.

저는 오늘 냉장고 비우며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등 정리해야 할 일이 태산이라 이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