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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그리피스 천문대, 헐리우드 거리, 산타모니카 해변

gracenmose 2021. 5. 26.

아빠와 아들의 3주반 미국 여행기 31번째이자 마지막 에피소드, LA에서의 마지막 날은 그리피스 천문대와 헐리우드 거리 그리고 산타모니카 비치를 가보는 것으로 여행을 마무리지었습니다.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게 만들었던 여행기의 마지막을 쓰게 되니 아쉬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추억을 만들 여행을 갈 기회가 올 것을 기대하며 마지막 여행기를 시작해 봅니다.

 

LA 그리피스 천문대, 헐리우드 거리, 산타모니카 해변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우리의 귀국 항공편은 직항은 아니고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밤 비행기를 타고 간 후 다음날 아침 SFO에서 ICN으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그러니 거의 온전한 하루의 일정이 남아있던 마지막. 수없이 자주 짐을 풀었다가 다시 쌌다가를 반복했지만, 마지막으로 차에 싣는다 생각하니 더욱 아쉬웠다.

 

3주 동안 3천마일 조금 넘게 우리의 발이 되주었던 Nissan 로그를 타고 마지막 날의 이동을 시작했다. 야경이 더 유명한 그리피스천문대를 들렀다 지척에 있는 헐리우드거리를 먼저 갔다. 남은 오후 시간은 공항 근처로 가는 것이 좋겠다 생각하여 LA에 왔으니 그래도 산타모니카 비치 정도는 가보는게 좋을 듯 하여 우리의 마지막은 그곳으로 정해졌다.

 

LA에서의 마지막 이동과 SFO에서 숙박을 위한 이동

 

LA 그리피스천문대

 

영화 라라랜드에 나와서 더욱 유명한 그리피스 천문대 (Griffith Observatory)는 헐리우드 거리에서 멀지 않은 그리피스 공원에 위치한 천문대이다. 높은 산이 없는 LA여서 이곳에만 올라가도 LA 전경이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LA의 야경을 보기 위해 많이 찾는 곳이지만, 우리는 밤에는 되도록 안 돌아다닌 바람에 이곳을 아침 일찍 방문했다.

 

 

주차를 하고 전날 게임스탑에서 산 모자를 마지막 날에도 열심히 쓰고 있는 Joshua와 함께 그리피스 전망대로 향했다. 아침에 그리피스천문대가 오픈하기 전에는 이곳으로 올라가는 길가에 있는 주차가 무료다. 그렇다고 그냥 막 세우고 가면 안 되는지, 먼저 주차한 사람들이 길가에 있는 주차머신으로 가서 주차티켓을 뽑아 차 대쉬보드에 놓는 것을 보고 우리도 따라서 티켓을 뽑아 놓았다. 

(좌) 마리오모자를 쓰고 있는 Joshua  (우) 저 멀리 보이는 Hollywood 

쨍하게 맑은 하늘을 계속 보며 와서 이곳에 올라오면 지평선 멀리까지 쭉 뻗은 길과 LA의 모습이 보일 것을 기대했으나, 차가 너무 많아서 그런건지 뿌옇게 보이는 LA의 모습은 마치 미세먼지 많은날의 한국 같은 느낌이어서 약간 실망스러웠다. 물론, 한국이었으면 저 멀리 헐리우드 입간판은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쭉 뻗은 LA의 도로들(잘 안 보이지만)과 그 앞의 그리피스 공원
LA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

쭉 뻗은 도시의 모습과 멀리 왼편으로 높은 빌딩들이 모여있는 것이 살짝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었던 LA의 모습. 야경으로 봤어야 하는데,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과연 언제?) 꼭 야경을 도전해 보리라.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후 우리가 간 곳은 헐리우드 거리. LA에 왔는데 헐리우드 거리는 한 번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차를 몰고 그곳으로 향한다.

 

뮤지엄오브일루젼과 헐리우드 거리 (Hollywood Blvd)

 

헐리우드거리는 길바닥에 스타 또는 영화 관련 종사자들이 이름이 적힌 별모양이 박힌 길이 있는 것말고는 딱히 볼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한 번 걸어보는 경험을 하기 위해 왔다. 관광객들을 상대하기 위한 기념품 샵들이 한 집 건너 하나씩 있는 것말고는 특색있는 것은 못 느꼈다.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은 멀지 않은 곳의 명품거리를 가기도 하지만, 우리는 그것보다 긴 여행기간 동안 한번도 가지 않았던 던킨을 들러 간식을 먹었다.

던킨 아메리카노와 도너츠들

사진만 봐도 다시 생각나는 던킨도너츠의 맛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먹어본 적 없던 달콤함이 가득했던 도넛이다. 우리나라의 크리스피크림 도넛 같은 스타일이던데, 왜 한국 던킨도너츠는 맛이 없을까. 

 

간식을 먹고 다시 길거리를 배회하다보니 World of Illusions라는 곳이 보인다. 착시를 이용한 것들을 모아놓은 곳인데 이런 곳을 그냥 못 지나치는 Joshua를 위해 비싼 티켓값을 지불하고 들어가 보았다.

 

World of Illusion, 뮤지엄오브일루젼과 업사이드다운 하우스

 

 

내 몸이 직접 들어가서 착시 사진을 찍는 곳은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지만, 여행지에서 가보는 것도 색다른 맛이 있기는 하다. 사진으로 보면 더 신기한 곳. 기회가 되면 이런 곳은 한 번 가볼만하다 생각한다. 

커졌다 작아지는 Joshua의 모습
아슬아슬한 벽타기와 쓰러지는 대형 도넛
태권도를 배우며 다져진 다리찢기

착시 속에서 커졌다 작아졌다 하기도 하고, 바닥과 벽면의 그림 때문에 실제 현장에 있는 착각을 일으키는 것들이 미국 스케일에 걸맞게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태권도를 배우며 다리 찢기를 할 수 있어서 다른 사람은 찍기 힘든 모습으로도 위기를 벗어나 본다. (근데 손이 에러네...)

 

 

Joshua에게 얻어맞는 트럼프

참 미국스럽다를 느끼게 해 주었던 곳이다. 2019년의 현직 대통령을 이렇게 풍자한 그림이 있고 그를 이용해서 이런 사진도 찍을 수 있으니 말이다. 우리나라에선 어느 진영이던 가리지 않고 엄청나게 까이고 비판당하기 딱 좋은 것일텐데, 미국은 별 문제가 없는지 사람들이 즐거워하며 이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도 한 방 먹이고 온 것은 물론이다.

 

 

각도를 맞추진 못해서 실패한 사진

실패한 사진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사진을 찍는 동안 미국 아이 하나가 갑자기 다가와서 Joshua와 함께 사진을 찍고 갔다. 여기까지 일루젼뮤지엄이었고, 이어서 우리가 간 곳은 거꾸로 매달려 다녀야 했던 신기한 장소이다.

 

 

천장에 매달려 싱크대를 사용하고, 자전거 핸들에 거꾸로 매달린 Joshua

 

옷장과 냉장고도 거꾸로 매달려서 열어봐야한다.

 

침대봉을 잡고 거꾸로 선 Joshua

 

 

헐리우드거리 (Hollywood Blvd)

 

헐리우드에서 스타를 많이 배출했듯 헐리우드 거리를 가면 바닥에도 스타가 가득하다. 유명배우나 영화스탭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알파벳 순인지 나름 규칙이 있어서 자신의 이름을 찾아 열심히 돌아다녀 보니 마침 Joshua Logan이라는 이름을 발견하여 좋다고 사진을 찍었다.

헐리우드 거리
점심은 판다익스프레스

점심은 우리의 미국 여행을 책임져 준 아주 중요한 곳 중 하나인 PANDA EXPRESS로 가서 먹었다. 사진에 보이는 저 조합이면 우리 둘의 한끼로 충분했다. 여행경비에서 식비를 아끼게 해 주었던 원동력은 바로 이 곳 판다익스프레스와 치폴레 두 곳이다.

 

산타모니카 비치 (Santa Monica Beach)

 

마지막까지 하나라도 더 보려고 돌아다니는 여행자도 많이 있지만, 우리는 여유롭게 마지막으로 태평양을 끼고 있는 해변만 더 가보기로 하여 산타모니카 해변을 향했다. 해변이 가까워질수록 주변의 모습이 관광지로 변하는 것이 느껴졌던 산타모니카 비치.

 

산타모니카 비치로 가는길
산타모니카비치

여유롭게 태평양 바다에서 해수욕을 하는 관광객들을 보며, 우리도 여기 여유롭게 더 있으면 어땠을까 싶었으나 정해진 일정이 있어 참 아쉬웠다. 캘리포니아의 바다를 열심히 눈에 담아보며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는 수 밖에 없었다.

 

 

엄청난 비둘기떼
비둘기떼들의 습격

이제 공항으로 가야할 시간이 다가오니 다시 주차해 놓은 곳으로 가는데, 해변에서의 엄청난 비둘기떼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영상으로 한번 찍어봤다. 한국 비둘기보다 왠지 더 자유로와 보이는 것은 그때의 기분 탓이었겠지?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다. 이른 저녁을 먹고 렌터카를 반납하러 가야해서 저녁은 우리가 가장 자주 갔던 치폴레로 마무리를 짓기로 하여 공항에서 멀지 않은 웨스트필드로 갔다.

치폴레에서의 마지막 식사

사진속에 보이는 오른편의 Kid's meal이면 둘이서 식사가 가능했지만, 마지막이라고 치즈만 넣은 부리또를 하나 더 주문해서 먹으며 치폴레에서의 마지막 식사 아쉬움을 달래 봤지만, 여행기를 쓰는 지금 더 아쉽게 느껴지네.

 

 

렌터카 반납후 공항 이동

드디어 도착한 LA공항. 렌터카 반납장소로 가니 그냥 차 번호만 확인하고 반납은 끝났다. 여행기간만 사용했던 아이스박스를 그냥 버리고 가는 여행객들처럼 우리도 아이스박스는 한켠에 가지런히 놓고 공항셔틀을 탑승. 크룩섕스가 우리의 짐을 지켜주는 것을 바라보며 LAX로 이동.

 

 

산타모니카 비어

공항에서는 때마침 Santa Monica Beer를 파는 곳이 보였다. 우리나라처럼 맥주만 사서 가져가 먹으려고 했는데, 미국은 그리하면 안 된단다. 맥주는 자기 매장에서만 마셔야 한다고 하여 Joshua를 얼른 불러서 앞에 앉혀두고 시원하게 마셨다.

 

자정이 넘어 도착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잠만 잘 숙소에서 픽업오는 것을 타고는 숙소로 와서는 바로 뻗었다. 우리 항공권은 LAX⇒SFO⇒ICN 연결편이어서 큰 짐은 바로 인천으로 갈 것이어서 작은 짐만 들고 올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 마지막까지 큰 여행가방 들고다녔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마지막 밤을 보낸 밀우드인앤스위트
진짜 미국의 마지막 아침

숙소에서의 정말 마지막 미국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공항까지 픽업차량을 타고 가서 이동한다. 창 밖에 보이는 샌프란시스코의 맑은 하늘을 눈에 가득 담으며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는 미국 여행을 마쳤다.

 


이제 한국으로

 

한참을 자고 일어났더니 마침 비행기가 SFO와 ICN 딱 중간을 지나고 있었다. 기념으로 찍어본 사진. (근데 이제 겨우 반만 왔단 말인가?)

인천과 샌프란시스코 정가운데서..

미국으로 갈때는 출발했던 같은 날의 더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좋아했다. 하지만 돌아올때는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했지만 한국에 일요일 오후 2시가 넘어 도착. 나는 다음날 바로 출근해야 하는 일정이었으니... 이 글을 쓰면서도 피곤함이 몰려온다.

 

 

웰컴투코리아

한국에 도착했다. 한국말로 모든 안내가 써 있고, 입국 수속도 내국인 전용라인으로 초고속으로 들어오니 얼마나 편한가. 마중나온 엄마를 만나 감격의 재회를 하고, 3주간 5천킬로미터를 주행했던 내가 운전대를 잡고 집으로 돌아온다. 고속도로를 지나 강변북로로 들어서서 차선 바꾸는데 일체의 양보나 배려가 없는 도로를 다시 만나니, 내가 한국에 다시 돌아왔구나를 실감하게 된다. 

 

The End


블로그를 다시 해 볼까 생각하게 해 준 가족 글쓰기에서 시작되어 장장 5개월 동안 틈틈히 적은 미국 여행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여행을 자유롭게 못가는 시기이다 보니 이렇게 지난 사진을 꺼내어 적어보는 여행기도 나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른 여행도 하나씩 꺼내 추억소환을 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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