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여행, 란초미시온비에호에서 뉴포트까지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27번째 에피소드
란초미시온비에호에서 뉴포트까지 (From Rancho Mission Viejo to Newport Beach)
캘리포니아의 미국형 신도시 란초 미시온 비에호 Rancho Mission Viejo
미국 여행의 마지막 도시인 로스엔젤레스로 향하는 날이다. 직장을 다니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매우 긴 여행 3주 반의 일정이 끝나가는 게 참 아쉬웠다. LA를 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 마지막 도시라는 아쉬움도 함께 찾아왔다.
새벽부터 쓰레기 수거차량이 에어비앤비 숙소가 있던 동네에 들어와서 아침이 왔음을 알려주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밖을 보니 전형적인 미국의 맑고 깨끗한 파란 하늘이 가득했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맑고 파란 하늘을 매일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말을 여행기에서 몇 번이나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아쉬운 우리 하늘이다.
전날 숙소에 들어올 때는 남편이 계셨는데, 아침에 밖에서 부지런히 출근 준비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남편은 출근을 하고 아내 혼자 집에 남은 것 같았다. 일단 밖에는 아무 소리가 나지 않아 아침을 먹으러 주방으로 내려갔다.
1층의 거실과 주방의 모습을 이제야 제대로 봤다. 샌디에고에서의 에어비앤비도 그랬지만, 이곳도 1층은 거실과 다이닝룸이 합쳐져 있는 구조이고, 방은 2층에 있다. 물론, 신발 신고 들어와 생활을 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거실 커튼 뒤로 이어지는 뒷마당으로 나가보니, 파라솔이 하나 설치되어 있는 공간이 하나 나온다. 앞마당 뒷마당이 넓게 펼쳐진 그런 전형적 미국 하우스 스타일은 아니지만, 미국형 신도시의 집단 주거 시설을 이렇게 짓는 것은 아닐까. 앞 뒷마당이 넓은 곳도 좋지만, 한국의 아파트 문화에 익숙한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이런 주택이 조금 더 편할 것 같다.
전날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던 멍멍이들. 사람을 엄청나게 잘 따른다는 호스트의 말 그대로, 이 녀석들이 밤새 게스트인 우리의 냄새에 익숙해졌는지, 1층에 내려오는 우리를 마주치자 마자, 배를 내보이며 드러누웠다. 볼 때마다 아래 사진들처럼 발 바로 앞에 누워서 만져달라고 했다. 댕댕이를 좋아하는 우리는 이런 녀석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완전 검정색 개와 짙은 갈색 개, 두 마리가 있었는데 유독 블랙독이 우리를 찾아와서 누웠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동네가 너무 멋져서 일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현지에 사는 주민인 것처럼 동네 산책을 나가봤다. 걸어서는 얼마 못 볼 것 같아서 차를 몰고 동네를 찬찬히 돌아다니는데, 하늘도 정말 아름다웠고 그 아래 보이는 집들과 어우러진 모습이 그림 같은 모습을 만들어줬다.
놀이터가 보이길레 주변에 차를 세워놓고 놀이터에서 한참을 놀았다. 동네 아이들 몇몇이 나와서 놀기도 하고, 엄마들도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마스크도 없이 자유롭게 모여 있던 이때의 모습이 참으로 그립다.
이곳은 동쪽에으로 전형적인 캘리포니아의 산이 보이는 바로 옆에 위치한 동네이다. 지도에 표기된 빨간 곳이 놀이터가 있던 곳이고, 에어비앤비 숙소가 있던 곳으로 가는 길 왼편으로 보면 멀리 산만 보이는 곳이어서 길에서 보는 풍경이 대단했다.
떠나야 하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게 만들었던 멋진 동네. 다음에 미국 여행을 이쪽 동네로 간다면 꼭 다시 찾아가고 싶은 곳이다.
겨우 하룻밤 머문 곳이지만 반해버린 이 동네와 숙소. 사진 위쪽이 우리가 머문 집이다. 차고가 있는 곳 바로 위쪽에 있던 방이 우리가 머문 방이고 그 더 안쪽으로 호스트가 사는 방이 있었다. 주변의 집들이 같은 듯하면서도 조금씩 다르다. 획일적이 아니어서 좋다. 우리나라도 이런 비슷한 형태의 타운하우스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복사&붙여넣기 하듯이 모두 똑같은 모습으로만 지어져서 아쉽다. 내부구조는 같더라도 겉을 조금씩 변화를 주면 어땠을까.
오후에는 스페셜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었다. Go City San Diego 카드에 포함되어 있는 투어인데, LA로 가는 중간에 있는 NEWPORT BEACH에서 돌고래와 고래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기로 한 것이다. 괌(GUAM)에 가서도 돌핀투어를 했었으나, 한 마리도 못 봤었던 기억이 있지만, 기왕 구매한 Go City San Diego에 포함된 어트랙션이어서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했다. 예매 내역서를 프린트 해 가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알아보니 페덱스 오피스를 가면 할 수 있다고 하여 들렀다. 들른 김에 스타벅스에서 커피도 한 잔 하며.
멋진 태평양 바다를 끼고 있는 부촌 뉴포트비치 NEWPORT BEACH
일부러 태평양을 끼고 달릴 수 있는 1번 도로를 따라 달렸다. 왼편으로는 바다를 계속 볼 수 있는 멋있는 곳이다. 뉴포트로 향할 수록 차는 많아지고, 주변의 집들은 좋아진다. 뉴포트 비치, 이 동네가 굉장히 비싼 집들이 많은 곳이라고 한다.
투어 예약시간에 조금의 여유가 있어서 가던 길 옆에 있던 Corona Del Mar State Beach Park에 멈춰서 잠시 해안가를 걸어봤다. 건너편에 방파제가 보였는데, 방파제와 우리가 있던 비치 사이로 지나는 배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가 탑승할 배도 이곳을 지났는데, 그냥 내비게이션 지도만 보다가 들렀을 뿐인데, 아주 잘 들렀다.
너무 풍경이 멋있어서 사진을 줄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조금 내용이 길어져도 큰 사이즈로 사진을 넣어본다.
시간이 다 되어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하여 들른 곳은 아래 투어를 진행하는 업체 매장.
우리가 예약한 투어는 고래와 돌고래를 볼 수 있는 투어. 이번에는 그 둘을 다 볼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이미 괌에서 실패를 맛보았기 때문이다. 투어 배가 출발할 때까지 약간의 여유가 있어서 아메리칸 스타일의 콘독 (우리나라 핫도그)을 하나씩 사서 먹었다.
콘독을 먹고 앉아 있으니, 선장이 배로 가고 투어 관광객들을 불렀다. 드디어, 태평양 바다에 배를 타고 나가보는 것이다. 과연, 우리 부자는 돌고래와 고래를 모두 봤을 것인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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