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를 즐기는 하루 - 발보아 파크, 플릿과학관, 동물원, 모형기차 박물관, 멕시코 국경 -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25
본 여행기는 2019년 8월의 여행 후기입니다.
시리즈로 올리고 있으며, 이전 여행기는 여행기 카테고리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가장 남쪽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 샌디에고(San Diego)
에서 보낸 하루입니다.
샌디에고의 중심에 위치한 도시 문화 공원인 발보아 파크
플릿 사이언스 센터 (플릿과학관, Fleet Science Center)
샌디에고 ZOO (동물원, San Diego Zoo)
모형기차 박물관 (San Diego Model Railroad Museum)
그리고 미국과 멕시코 국경까지
여행기 시작합니다.
월마트에서 저렴하게 사온 계란을 이용해서 아침을 준비했다. 계란볶음밥에 계란후라이까지 얹어서 김과 함께 먹고, 커피 머신을 이용해 모닝커피도 한 잔 한다. 샌디에고에서 맞는 두 번째 아침.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아마도 살았다가 더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고 기존의 집을 이렇게 렌탈해 주는 것으로 보인다. 요리를 하기 위한 도구도 다 갖춰져 있어서 편했다.
우리나라에도 타운하우스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이 숙소가 있덩 동네의 모습이 약간 비슷한 형태였다. 이곳은 모든 집에 차고가 설치되어 있어서 바깥에 주차된 차들은 방문객 외에는 거의 없다. 구글 스트리트뷰를 촬영하는 차도 못 들어오는 공간인지 스트리트뷰도 없는데, 이런 타운 안쪽의 길에도 길 이름을 붙여 놓은 부분은 신선하다.
아침부터 캘리포니아의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했던 샌디에고. 오늘의 일정은 도시 한 복판에 위치한 초대형 공원인 발보아파크를 가는 날이다. 면적이 무려 5 제곱킬로미터에 달한다. 동서로 2.5km, 남북으로 2.3km 정도의 크기이다. 공원 안에 동물원, 미술관, 박물관 등을 비롯한 전시관만 14개가 있는 곳이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방문 장소를 택해서 하루 종일 이 공원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 곳.
우리의 선택지는 Joshua가 좋아하는 과학관이 최우선, 그 다음은 동물원. 이 2개의 장소를 필수 방문 장소로 선택해서 갔고 시간이 여유가 있으면 다른 곳도 둘러볼 예정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발보아파크로 향했다.
Balboa Park 발보아 파크/발보아 공원
지도에서 보듯 사각형 모양의 공간에 많은 전시관들이 있는 곳.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 역시 여러군데가 있다. 발보아파크의 중심은 보타니컬 가든이 있는 곳을 주변으로 전시관들이 있고, 우리가 가려는 과학관도 멀지 않은 곳이어서 과학관 옆의 주차장에 주차했다. 과학관이 오픈하기도 전에 도착해서 우선 공원을 돌아본다.
위 장소가 바로 보타니컬 빌딩이다. 건축 양식에 대해 전문가는 아니지만, 건물마다 스페인, 멕시코 등 다른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이라고 한다. 조금 더 공부하고 갔으면 눈에 더 잘 들어오지 않았을까 싶다.
Fleet Science Center 플릿 사이언스 센터
플릿 사이언스 센터는 과학관이다. 과학관은 과학을 주제로 한 커다란 키즈 카페라 생각하면 된다. 한국에서도 과학관 투어를 다녔는데, 미국에 와서도 과학관 투어를 했다. 샌프란시스코, 애너하임을 거쳐 샌디에고에서 선택한 과학관은 바로 이 곳.
과학관들은 기본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거리가 많다. 그게 재미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바로 위에 보이는 사진은 틀 안에 있는 모래를 가지고 산 형태로 만들면 높이에 따라 색이 점점 붉어지면서 등고선처럼 보여주는 기계다. 다른 곳에서도 해 본 것인데 여기서 또 보니 반가웠다. 전시관의 규모가 기대보다는 살짝 작은 느낌이었지만, 이것저것 아이들의 눈길을 끄는 체험은 다양하다.
하얀색 공이 가득한 볼풀에서 놀 수 있는 장소가 있어서 그곳에서 신나게 놀던 Joshua. 어느 순간 보니까 빨간 옷을 입은 중국인 아이하고 딱 붙어서 놀고 있다. 이렇게 현지 아이와 어울려 보게 하려던 게 여행 목적 중 하나이기도 하니 상대 아이가 가야 한다고 할 때까지 가만히 내버려두고 어디로 가는지만 뒤를 쫓아다녔다.
다른 전시관에서는 공대생 형과 누나들이 준비한 다른 행사가 있었는데, 여기선 어떤 것을 해 봤는지 기억이 안 난다. 절대 그냥 지나치지 않는 기념품샵을 들러 큐브광 답게 결국 큐브 하나를 골라서 샀다.
과학관에서 나오니 어떤 분이 초대형 버블을 만들며 시선을 끌고 있었다. 아이들이 절대 이 곳을 그냥 멈출 수 없게 만들었던 곳. 어떤 거품을 사용해야 저렇게 큰 비누거품이 만들어지는 건지..
샌디에고에는 라임 킥보드가 이미 많이 사용되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지금은 곳곳에서 이 전동 킥보드들을 볼 수 있다. 이용하기 좋은 서비스라고 보이기는 하지만, 일부 몰상식한 이용자들이 인도 한 복판에 놓고 반납을 하는 등 아무렇게나 반납을 하고 있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어 버리고 있는 점이 아쉽다. 제도 개선을 통해 올바른 사용 문화가 정착되게 할 방안이 필요해 보이던 이 킥보드.
Gaslamp Quarter 가스램프 쿼터/개스램프 쿼터
점심을 먹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있는 개스램프 거리로 이동을 했다. 주차할 장소 찾는 게 번거로울 것이고 주차를 하면 다시 주차했던 장소까지 왕복으로만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우버를 불러 이동. 거리가 짧아서 얼마 나오지도 않는 곳이다.
목적지는 당연하게도(?) 치폴레다.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서브웨이는 들어와 있는데, 치폴레는 왜 우리나라에 진출하지 않는지 조금 아쉽다. 브리또라는 것이 샌드위치만큼 인기가 없는 것이 이유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고객이 모든 것을 선택해서 주문하는 방식 때문이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한다. 지금도 서브웨이에 가면 어떻게 주문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주문하자마자 빵을 골라야 하는데서부터 동공지진이 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주문방식 때문에 서브웨이가 우리나라에서 메인으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이런 부분에 있어 조금 바뀌고 있는 것이 느껴지고 있다.
장터 같은 행사를 하고 있던 개스램프 거리. 중심가에는 수많은 레스토랑과 카페가 놓여 있지만, 아이하고 들어가서 운치를 느끼기엔 조금 어려운 공간들이었다. 다음에 가게 되면 꼭 그런 곳에서 맛있는 것을 먹으리라. 우리가 들른 곳은 어떤 매장을 가도 똑같은 캔디샵이었다.. 또..
San Diego Zoo 샌디에고 동물원
샌디에고로 오면서 들렀던 곳은 사파리파크이고, 발보아 공원 안에는 동물원이 있다. 세계 최대의 동물원이라고 한다. 희귀하거나 멸종위기의 동물 케어에 앞장서는 곳이라는 동물원.
동물원에서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설명을 듣는 코스를 택했다. 2층 버스를 타고 동물원을 돌면서 기사가 버스가 멈춘 곳에 있는 동물들에 대해 설명해 주는 것이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한 바퀴 돌고는 몇 군데는 걸어서 다시 한번 가 보았다. 그중 가장 재미있던 동물이 저 치타와 개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둘이 완전 절친이라고 한다. 사진에서도 보면 시크하게 다른 곳을 보는 개와 그런 개를 쳐다보는 치타의 모습이 보인다.
San Diego Model Railroad Museum (샌디에고 모형기차 박물관)
사진을 다시 보니 부지런히도 다녔다. 동물원을 가볍게 보고 나서 다시 간 곳은 모형기차 박물관. 수많은 전시관들이 있지만, 미술에 대해선 무지하고, 자연사 박물관은 동물 보고 왔으니 스킵하고, 역사는 별로 궁금하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곳은 샌디에고 역사관 지하에 있던 모형기차 박물관.
기대 없이 들어갔다가 정말 재미있게 보고 나왔던 모형기차 박물관. 기차들이 레일을 따라 도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평소에도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 보는 것을 좋아해서 더 그렇게 봤는지도 모르겠다.
Las Americas Premium Outlet (라스아메리카스 아울렛)과 멕시코 국경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근처에 위치한 최남단 아울렛인 라스아메리카스 아울렛이다. 입구 근처에는 멕시코로 넘어가는 곳 입구가 바로 붙어 있다. 미국쪽으로는 아울렛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데, 멕시코쪽으로는 도시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던 재미난 곳이다.
하지만, 우리는 쇼핑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남자 둘. 이곳은 저녁을 먹으러 온 것이다. 샌디에고에 왔는데 라스아메리카스 아울렛도 안 가봤냐는 이야기를 듣지 않기 위해. 이 아울렛은 멕시코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쇼핑을 한 후 그것을 들고 멕시코 국경으로 향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 아울렛은 미국인들이 아닌 멕시코인들의 지갑을 털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 분명하다.
아울렛의 동남쪽 끝에 멕시코로 걸어서 가는 입구가 있었다. 여권은 챙기고 다녔기에 마음만 먹으면 멕시코 국경을 넘어갔다 올 수 있었는데, 저 통로의 끝까지만 갔다가 그냥 돌아왔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갔다가 오는게 겁이 났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 건물만 벗어나지 않고 국경만 나갔다가 10분 뒤 다시 재입국 해도 별 문제는 없었을텐데, 뭔가 아쉽다.
저녁으로는 판다익스프레스를 먹었다. 우리는 사진속에 보이는 저 정도 양만 먹어도 둘이 배가 찼다. 판다익스프레스 역시 한국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몇 군데 있기는 하다) 이곳 역시 앞서 언급한 치폴레와 같은 이유로 대중적 인기를 얻기 힘들었을 것이다.
아울렛에서 나와 다시 숙소로 가는 길에 일부러 현지인들이 사는 동네길로 가보기도 하고 월마트도 지나치기도 했는데, 이상하게 사진이 하나도 없다. 샌디에고의 심장부에 있는 발보아파크에서만 보낸 하루를 마무리하고 샌디에고에서의 마지막 밤을 맞이했다. 이 날도 해진 모습이 참 멋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To be continued
샌디에고 USS 미드웨이 뮤지엄과 코로나도 도그 파크 -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24
애너하임(Anaheim)에서 샌디에고(San Diego) -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23
디즈니랜드 캘리포니아 어드벤쳐 파크 (Disneyland California Adventure Park) -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22
디즈니랜드 파크 (Disneyland Park California) -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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