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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USS 미드웨이 뮤지엄과 코로나도 도그 파크 -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24

gracenmose 2021. 3. 18.

본 여행기는 2019년 8월의 여행 후기입니다.
시리즈로 올리고 있으며, 이전 여행기는 본문 최하단의 [더보기]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이번 포스팅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가장 남쪽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 샌디에고(San Diego)에서 보낸 하루입니다.

샌디에고 USS 미드웨이 뮤지엄(USS Midway Museum)

코로나도 비치 & 도그 파크(Coronado Beach & Dog Park) 

여행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장소: 코로나도 비치 & 도그 파크

집 전체를 사용할 수 있었던 샌디에고에서의 에어비앤비. 덕분에 미국 현지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경험이었다. 첫날밤을 보내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아직 자고 있는 Joshua를 홀로 남겨두고 아침에 먹을 것을 사려고 근처 마트로 차를 몰고 나갔다. 숙소에서 3마일 안되게 떨어진 Vons 라는 곳이다. 월마트도 옆에 있었지만 아마 오픈 시간이 달랐던 것 같다. 이곳에서 베이글을 사 왔었다. 사진 찍을 정신이 없어서 찍지 못했지만, 먹어본 베이글 중 가장 맛있는 베이글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맛이 좋았다.

숙소에서부터 샌디에고 다운타운이 있는 곳까지는 10여 마일 조금 넘는 정도였다. 안 막히면 15-2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우리는 교통 정체로 인해 30분 조금 더 걸렸던 것 같다. 다운타운으로 들어서니 고층 빌딩이 보이며 우리나라 도시 같은 느낌을 준다.

샌디에고의 북쪽에서 다운타운으로 들어가는 163번 도로는 발보아 파크(Balboa Park)라는 매우 큰 공원을 지나게 된다. 동물원을 비롯 뮤지엄, 과학관, 메디컬 센터 등이 다 들어가 있는 매우 큰 녹지를 도시 중간에 배치를 해 둔 점이 인상 깊다. 이곳은 다음날 다녀왔다. 오전에 시간을 보낼 곳은 지도의 왼쪽 아래 USS Midway 뮤지엄과 그 옆에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씨포트 빌리지이다. 

샌디에고 다운타운 들어가는 도로와 그 주변 지도 (구글맵)

주말이라 아침부터 주차 전쟁이다. 서둘러 왔음에도 USS 미드웨이 주차장에는 진입을 못했고, 씨포트 빌리지와 항공모함 사이의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입장료를 내고 드디어 승선!

웰컴 어보드. USS MIDWAY

USS MIDWAY CV-41은 미국 해군의 디젤 항공모함이었다. 베트남전과 1991년 걸프전까지 참전했던 배라고 한다. 미드웨이는 미국의 미드웨이 해전에서 활약을 했던 항공모함이 이쪽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처음으로 올라가 보는 항공모함. 그 안에는 어떤지 기대를 하며 들어갔다.

전투기 조종석에 착석

갑판으로 올라가도 전시가 되어 있던 그 당시 전투기의 조종석에 앉아 볼 수 있게 해 두어서 Joshua가 한 번 앉아 본다. 뒤에서 빨리 내리라고 눈치를 주는 아이가 보인다. (사실 눈치를 주지는 않음) 이곳은 갑판 아래의 실내 공간이었고, 한 바퀴 빙 둘러보고는 갑판 위로 올라갔다.

USS 미드웨이 CV-41의 갑판 위에서

갑판 위에도 전투기들이 있다. 이 위에서 비행기가 이착륙을 한다니 대단한 기술력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워낙 공간이 넓으니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다니는 것도 버겁다. 하지만, 전투기를 보고 이런 것은 우리나라 사천에 있는 항공우주박물관에서도 많이 봐서 그런지 큰 감흥은 없었다. 실제로 내 눈에 더 잘 보이던 것은 갑판 위에서 바로 보이는 샌디에고 다운타운의 모습이다. 

북동쪽으로 바라본 모습
북서쪽으로 바라본 모습
남쪽 갑판 위에서 바라본 코로나도섬과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

뮤지엄 관람을 마치고 나와 북쪽에 있는 피어로 갔더니 아이들 레슬링 대회 같은 것을 하고 있어서 신기하다며 구경을 했다. 그냥 일반적인 옷을 입고 하는건데, 주말 이벤트로 하는 것 같았다. 그 안에서도 보이는 다양한 인종들. 피부색뿐 아니라 체형도 다양한 미국 현지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씨포트 빌리지로 가는길
공원에서 날리던 연
씨포트빌리지에서 먹음 음식, 딱 봐도 양이 적다.

씨포트 빌리지에서는 딱히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았다. 주변에 유명한 고급 체인 호텔들이 많이 보였던 것은 기억한다. 기왕 온 김에 그런 곳에서 숙박도 생각해 봤지만, 가성비는 에어비앤비가 더 좋아서 후회는 없다. 한 바퀴 돌고 점심을 먹는데, 매번 치폴레, 판다 익스프레스 같은데 다니다가 레스토랑에 들어오니 너무 비싼 게 아닌가. 고르고 골라 새우 요리와 피쉬앤칩스를 골랐는데, 딱 봐도 양이 너무 적었다. (우리가 들른 곳은 Edgewater Grill) 

코로나도로 이동

오후에 갈 장소는 코로나도 아일랜드이다. 이곳은 실제 섬은 아니지만, 마치 섬과 같이 생긴 구조 때문에 그러는 것 같다. 다운타운에서 들어가는 다리 (아까 배 위에서 본 그 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남쪽으로는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이곳에는 조금 오래된 호텔이지만, 섬을 대표하는 '호텔 델 코로나도'가 있는 곳이다. 1887년에 나무로 지은 빅토리안 양식의 당시 가장 큰 리조트 호텔이었다고 한다. 

우리의 목적지는 이런 곳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곳이다. 우리가 간 곳은 코로나도 비치 & 도그파크. 강아지를 좋아하는 우리는 기왕 바다를  구경한다면 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가자고 하여, 이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우리의 선택은 옳았다. 정말 신나게 미국의 개들을 구경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였던 것이다. 주차 자리를 찾기가 좀 힘들긴 했다. 주말이다 보니 주변 주차장에 차가 가득한 것. 해군 기지가 있는 쪽 옆이 도그 비치였는데, 우리는 Sunset Park라는 곳이 있는 동네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빈 공간이 보여서 차를 겨우 세웠다. 이 동네 주민들은 주말이면 이렇게 외지인들이 와서 차를 세우고 갈 테니 조금 불편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사랑스러운 미국의 개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도그비치
바다로 거침없이 들어가는 개들
역동적인 모습!

물 만난 개들이라는 표현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물로 거침없이 뛰어가는 개들의 모습을 보니 그저 좋을 뿐.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그런지, 미국의 개들은 왠지 더 순한 느낌이다. 개들이 정말 많이 모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짖는 개는 거의 볼 수 없었다. 주인이 공을 바다로 던지면 그걸 받는다고 파도를 헤쳐가며 뛰어가는 늠름한 모습을 보는 것은 너무나 쉽다.

코로나도 비치 & 도그 파크
타임랩스로 찍어본 도그 파크, 엄청 왔다갔다 하는 Joshua

코로나도 비치 & 도그 파크
코로나도 비치 & 도그 파크
코로나도 비치 & 도그 파크
코로나도 비치 & 도그 파크

우리나라 사람들과 피부가 달라서, 이곳 사람들은 그냥 썬크림 바르고 훌러덩 벗고 다닌다. 햇볕에 그을려도 이들은 그냥 빨갛게 살이 익었다가 다시 가라앉는 정도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대부분 그렇게 하면 피부가 다 익어버리고 까맣게 익었던 피부가 며칠 뒤 징그럽게 조금씩 벗겨지는 과정을 거치니.. 우리나라에서 해변을 가면 누구나 다 래쉬가드를 걸치고 있는 게 이해가 간다. 나도 그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미국은 대륙의 스케일만큼이나 대형견을 많이 키운다. 소형견보다 대형견이 훨씬 많았던 도그 비치. 잘 놀고 있던 Joshua를 지켜보고 있는데, 어떤 개가 위협을 하는건지, 아니면 좋다고 쫓아다니는 건지 모르지만.. Joshua의 길을 계속 막고 있어서 영상을 찍어 봤다.

Joshua와 대치중 뎅뎅이

마지막에 '얘 누구 개야?' 하면서 오던 Joshua. 며칠 뒤 만났던 에어비앤비의 개들을 생각해 보면 이 녀석도 사실 Joshua가 맘에 들어서 따라 다닌거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덩치에 까만 개가 쫓아오면 겁나기도 할 듯. 따가운 캘리포니아의 햇살을 온몸으로 맞고 있으니 살이 점점 익어갔다.. 그러나 물 만난 물고기 마냥 신난 아이는 떠날 생각이 없다.

선셋파크에 있던 놀이터와 차에서 장난

잘 놀고는, 현지인처럼 집에서 저녁을 해 먹기 위해 마트를 들렀다. 아침에 들렀던 Vons 옆 월마트에 들러보니, 계란 18개 들어 있는게 $1.65 밖에 안 한다. 고기는 말할 것도 없이 싸고... 장바구니 물가는 정말 한국이 전세계에서 제일 비싼 곳이 아닌가 싶다. 

월마트의 계란과 우리의 저녁

도시 여행을 하면 보통 한 군데라도 더 가려고 기를 쓰고 다니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샌디에고 가면 보통 들러보는 올드타운 같은 곳도 가지 않았다. 뒤늦은 후기를 쓰며 지도를 보니 구글 지도에 '가볼만한 곳'으로 표기해 놓은 거의 절반도 안 갔다 왔다. 그렇게 안 간 곳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가 봐야겠다는 마음을 다시 한번 잡아본다. 또 가게 되면 샌디에고가 더 익숙한 느낌으로 다가와서 처음 가서 모든 걸 다 해보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서도 한 번 가 봤던 곳을 또 가게 되면 왠지 더 익숙해서 눈에 잘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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