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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석양의 조슈아트리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 -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20

gracenmose 2021. 2. 16.

본 여행기는 2019년 7월 30일의 여행 후기입니다.
시리즈물로 올리고 있으며, 이전 글은 본문 하단의 [더보기]를 참조하세요.

이날의 이동 경로: 라스베가스 (Las Vegas) ➡️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Joshua Tree National Park) 

오늘의 장소: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여행이라는 것은 때로는 아쉬움을 남겨 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채우지 못했던 것을 나중에 다시 회상하며 그 기억의 공간에 추억을 더 채워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뒤늦은 여행기를 쓰고 있지만 그 아쉬움이 오히려 더 좋은 추억으로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그것이 다시 또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잡게 해 주기도 한다. (이 놈의 코로나..)

 

화려함이 가득했던 도시 라스베가스를 떠나서 이제 마지막으로 자연을 즐겨보게 되는 조슈아트리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으로 떠나는 날이다. 라스베가스에서도 아침에 좀 서두르면 아이들이 놀만한 과학관 같은 곳에 갈 수도 있었지만, 좋은 호텔을 좀 더 즐기고 가고 싶어서 오전에는 여유있게 숙소에 있었다. 그리고 하루에 가장 먼 거리를 이동했던 데스밸리에서 자이언캐년까지 가던 날 40분만에 쇼핑을 끝냈던 프리미엄 아울렛에 다시 들러 사이즈 실패한 신발을 교환하러 갔다. (초고속 쇼핑의 실패 사례다..)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11 - 라스베가스(Las Vegas)를 들러 자이언 캐년(Zion Canyon)으로 이

본 여행기는 2019년 7월 25일의 여행 후기입니다. 시리즈물로 올리고 있으며, 이전 글은 아래 더보기를 참조하세요. [이전 글 보기] 더보기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1 - 샌프란시스코, Explor

gracenmose.tistory.com

전날 점심/저녁을 모두 치폴레로 먹었는데, 사진을 고르다 보니 충격적이게도 이날 점심도 치폴레를 갔었다. 정말 한 메뉴만 주구장창 파는 Joshua.. 덕분에 식비는 정말 많이 굳혔다. 이것 저것 먹어서 내가 배가 고프지 않을 때는 둘이서 치폴레에서 키즈밀 하나로 식사를 마치기까지 했으니... 끼니에 10불 언더로 2명 커버. 가성비는 최고 인정.

 

이날은 쇼핑 시간이 좀 더 길었다. 옆에서 투덜거리는 아이가 있었지만, 그래도 쇼핑 천국에 왔으니 그에 상응하는 노력은 해줬다. 여행 초반 친구집에서 빨래를 한 번 하고는 빨래도 못해서 상의는 기념품샵에서 샀던 티셔츠로 커버가 되었지만 하의가 부족하여 저렴이 옷으로 며칠 더 버티려고 옷을 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연을 보는 곳으로 출발!

 

사진이라 잘 보이지 않지만 움푹 들어간 DIP 이 많았던 모하비 국립보호지역 / 사진의 DIP 글자 있는 곳이 DIP

대부분의 차들은 라스베가스를 떠나 15번 하이웨이를 따라 로스엔젤레스(Los Angeles)로 이동을 하는데, 우리는 목적지가 조슈아트리국립공원이어서 모하비 국립보호지역 (Mohave National Preserve)로 향했기 때문에 아주 한적한 도로를 거의 우리만 전세를 내어 이동을 했다. 이쪽 도로에는 유난히 DIP이라고 움푹 파인 형태의 도로가 자주 출몰했다. 좀 깊은 곳은 마치 놀이동산에 온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하늘에 무지개가?

한참을 달려가는데, 하늘에 떠 있는 구름들 사이로 무지개 빛깔이 보인다. 처음에는 차 앞유리와 빛의 각도 때문에 생긴 것 같았는데, 계속 보여서 뭔가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보고는 계속 이동을 하니 독특한 모양 돌산이 나왔다. 차에서 내려서 찍은 하늘에서도 여전히 보이는 무지개. 우리를 환영해 준 걸까.

 

특이한 돌산 , 이 넓은 미국에서 전선이 나오는 경치를... 
다른 각도로 찍어도 보이는 무지개
파노라마 샷으로도 담아보았다.
이날의 이동 경로

신기한 현상을 본 장소는 나중에 찾아보니, 아래 장소였다. 이곳으로 가기 전에, 우리 차 앞에서 멋진 오토바이를 타고 관광을 다니던 라이더. 지나가는 차도 거의 없던 곳이었는데, 라이더 혼자 여유있게 여행을 다니는 모습은 정말 멋졌다. 그 라이더가 먼저 멈춰섰길레 우연히 따라 멈추었지만 상당히 인상 깊었던 장소다.

Boulders viewpoint area / California, United States

 

Boulders viewpoint area

★★★★★ · 명승지 · California

www.google.com

길가에 나란히 놓여 있던 우체통들

한적한 도로를 따라 가다 간이 기차역이 있던 고즈넉한 분위기 Amboy라는 지역을 지나서 점점 조슈아트리 지역으로 이동을 하다 보면, 길가에 우체통들이 나란히 설치가 되어 있는 곳이 계속 나타난다. 위 사진만 보면 아무것도 없어 보이지만, 나중에 지도로 확인해 보니 (아래 지도) 안쪽 길로 쭉 들어가면 사람이 사는 집들이 아주 간간히 있었는데, 그 집들의 우체통들인 것이다. 일반 우편물은 저걸로 커버가 되겠지만, 여기 사는 사람들은 택배는 어떻게 받지?

 

빨간 포인트가 사진을 찍은 지점

그리고 이날부터 우리는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잡았다. 이날 이후로는 남은 일정이 애너하임, 샌디에고, 로스엔젤레스와 같이 도시 일정만 있었는데, 호텔이 아닌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모두 잡았다. 혹시나 현지인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 보며.. 나는 영어를 그닥 잘하지 못하니 Joshua가 옆에서 좀 해줄까도 기대 해 보기도..

그리고 드디어 마주한 첫 에어비앤비 숙소.

 

에어비앤비 숙소 입구쪽
에어비앤비 숙소 서쪽 편에서 본 모습
우리와 주인집을 지켜준 댕댕이. 새벽에는 좀 시끄러웠던 녀석.

처음으로 잡은 에어비앤비 숙소는 호스트가 캠핑 트레일러를 약간 개조하여 자신의 집 뒷마당 쪽으로 설치를 해 둔 곳이었다. 캠핑의 느낌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고른 곳인데, 정말 최고의 경험을 했다. 편리하고 안락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호텔 같은 곳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감성이 있던 곳이다. 같은 시간대에 찍은 사진이 아니어서 주변 풍경 색은 좀 다르긴하다.

 

일단 숙소 확인을 마쳤으니, 목적지인 조슈아트리국립공원으로 출발! 을 했는데, 길 건너편 락샵을 봐서 락샵에도 들렀다 간다. 혹시나 빨래 할 곳도 있을까 싶어 빨래방도 찾아보다가 걸려든 것.

 

이곳에서도 들른 락샵

어찌되었던 얼른 가자고 해서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으로 출발!

 

국립공원 현판 앞에서 찍어주는게 예의. 자신의 영어 이름과 같은 Joshua 트리와 함께 사진도 찍어야지.

조슈아트리는 사막지대와 같은 척박한 곳에 자라는 나무인데, 우리는 모하비 국립보호 지역을 지나면서 양쪽으로 조슈아트리가 가득하게 (울창한 숲과 가득 가득함은 아니다) 있는 것을 보고 와서 나무는 처음보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서는 이것만 볼 수 있는 곳은 아니어서 열심히 입구로 차를 몰고 간다. 조슈아트리는 나무의 형태이지만 나무는 아니라고 한다.

 

입구에 도착하니 시간이 늦어서인지 pass를 확인하는 부스가 이미 닫혀 있었다. 그냥 들어가도 되나 싶어서 일단 옆에 차를 세우고 폰으로 좀 검색을 해 보려고 하는데, 다른 차량 한대가 들어오더니 우리처럼 차를 멈추고 부스를 살펴본다. 둘이서 가도 될까? 하며 서로 눈을 마주쳐 눈치를 보다가, 우리는 Annual Pass가 있으니 일단 그냥 들어가겠다고 하니 그쪽도 뭐 우리도 있으니 간다고 하며 먼저 출발을 했다.

 

Joshua 트리 국립공원에서의 Joshua
이렇게 큰 돌 무더기가 산처럼 이루고 있는 이런 지형이 대체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해가 지고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해가 점점 지던 시간. 넘어가는 해를 배경으로 몇 장 찍었는데, 구글 포토 (Google Photos)에서 가끔 자체적으로 시스템에서 일부 사진에 효과를 적용하여 추천해 주는데, 아래 2개의 사진을 멋지게 구글이 보정을 해 주어서 아래 2장은 그 사진을 올려 본다.

 

조슈아트리국립공원에서의 석양 1
조슈아트리국립공원에서의 석양 2

드디어 취사가 가능한 숙소로 온 김에 미쿡 소고기를 직접 구워서 먹어보기로 하고 월마트로 부지런히 갔다. 정말 저렴한 월마트에서의 소고기들. 우리나라는 왜 이리 비싼 것인가.

 

신나서 장보러 가는 Joshua와 품질 좋은 고기가 가득했던 매대

필요한 것만 잽싸게 골라 장을 보고 (여기서도 남자 2명의 초고속 쇼핑) 우리의 캠핑카(에어비앤비 숙소를 우리는 캠핑카라고 했다)로 서둘러 돌아오니, 완전히 해가 넘어가는데, 그 모습이 너무 장관이었다. 미국에서 본 석양 중 베스트로 꼽을만하다고 생각한다.

 

숙소 앞에서 바라본 서쪽 하늘
너무나 멋졌던 석양
이제 거의 넘어갔다. 더 붉어진 하늘
이제 완전히 넘어가버린 태양. 굿바이.

그리고 드디어 미쿡 여행에서 처음으로 요리를 해 먹었던 저녁. 친구집에선 내가 직접 했던 것이 아니었기에, 조리 도구를 사용한 요리는 이것이 처음이었다.

 

준비물 : 브리또 (점심에도 먹고?) , 새우, 블랙앵거스 필레
아뿔사, 화력이 너무너무 약했다.. 겨우 요리를 마친 스테이크와 새우 구이

캠핑카에 있던 조리기구의 화력이 너무 약해서 스테이크 굽기와 새우살 굽는데 시간이 참 오래 걸렸다. 브리또는 치폴레에서 먹는 브리또와 비교해서 너무 맛이 없었고.. 그래도 소고기는 역시나 엄지척! 사실 진짜 도전해 보고 싶었던 것은 바베큐이지만, 이 정도로 그쳐서 조금 실망했던 저녁 식사. 몇 개 사온 주전부리로 배를 마저 채우고, 칠흑같은 어둠에 둘러싸인 캠핑카에서 그 동안 지나온 대자연을 정리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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