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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입체감, 그랜드 캐년(Grand Canyon) -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18

gracenmose 2021. 2. 9.

오늘의 장소: 그랜드캐년 Hopi Point

본 여행기는 2019년 7월 29일의 여행 후기입니다.
시리즈물로 올리고 있으며, 이전 글은 본문 하단의 [더보기]를 참조하세요.

이날의 이동 경로: 그랜드 캐년 빌리지 (Grand Canyon Village) ➡️ 킹맨 (Kingman) ➡️ 라스베가스 (Las Vegas)

(이번 편에는 그랜드 캐년 빌리지의 서쪽인 Hermit Rest Route를 따라 가며 본 그랜드 캐년의 여행기입니다)

이날의 이동 경로 / 약 300마일

전날 밤 본 그랜드 캐년의 밤하늘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맑고 깨끗한 하늘을 바라 볼 수 있는 것은 참으로 축복된 것이다. 우리나라도 미세먼지만 덜하면 이곳 못지 않게 밤하늘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을 터인데, 왜 이리 미세먼지가 심한 것일까!

아침에 일어나 해 뜨기 전 부랴부랴 롯지 앞으로 나가본다. 캐년 쪽 문으로 나가면 몇 걸음만에 캐년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나갈 수 있어서 좋았던 Bright Angel Lodge이다.

해가 떠오르기 전의 그랜드 캐년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과 그 빛으로 인한 서쪽 캐년의 모습들
일출을 담아 보기 위해 삼각대를 설치해서 찍었다.

이날 왜 타임랩스로 안 했을지 후회되는 실패한 일출 촬영 시도 영상. 

드디어 떠오르는 태양
완전히 보이기 시작하는 태양과 그로 인해 붉게 물든 서쪽 캐년
나처럼 떠오르는 태양을 보기 위해 나온 관광객들

일출을 보기 위해 나온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 여름이지만 아침 기온은 선선하기 때문에 가벼운 외투를 준비하고 나온 철저한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다. 이날은 왜 타임랩스로 일출을 안 찍었는지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눈에는 확실하게 담아 왔기에 사진을 다시 보니 그때 생각이 떠오른다.

일출을 본 장소에서 고개만 돌리면 우리가 머문 방이다.

일출을 본 장소에서 고개만 옆으로 돌리면 바로 우리의 숙소가 있었다. 하지만, 정면 가운데 있는 저 나무 때문에 방에서는 바로 캐년을 볼 수 없었던 부분이 약간은 아쉬운 부분. 하지만 전망을 보라고 나무를 잘라 버리기도 애매하지 않겠는가, 자연과 함께하는 빌리지다. 

그랜드 캐년 안내 지도 - 우리가 간 곳은 왼쪽의 빨간 라인

아침은 방에서 간단하게 이것저것 챙겨 먹고, 빨간 라인의 셔틀버스를 타러 갔다. 전날 석양을 보기 위해 가려고 할 때 너무 많은 대기 행렬에 포기했던 부분도 지금 생각하면 아쉬움만 가득이다. 하지만, 여행이 완벽할 수 있을까, 뭐든 되돌아 보면 아쉬운 부분은 있기 마련이니. 오늘도 남들보다 서둘렀기에 셔틀 출발 장소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얼마 타지 않은 셔틀버스

셔틀버스는 위에 표시된 곳곳의 포인트들을 들러가며 최종 목적지 Hermit Rest 까지 이동한다. 우리는 최종 정류장까지 가서 일부는 걸어서 이동하고, 일부는 다시 셔틀로 이동해 오는 식으로 포인트들을 구경하며 다녔다.

그랜드 캐년의 또 다른 모습
아직 오픈전의 Hermits Rest
Hermits Rest Point 와 근처를 지나던 라이더

하늘의 구름도 멋있고, 캐년 빌리지 근처의 전망과는 또 색다른 모습의 캐년은 장관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전망을 볼 수 있는 길을 따라 이동하던 라이더..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방법도 생각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 또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까 / 그랜드캐년
곳곳에 캐년 이외에도 볼 거리를 갖추고 있던 포인트들
살아있는 지구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그랜드 캐년의 장관
시간이 좀 지나니 우리와 같이 아침부터 서두른 관광객들이 늘어났다.
Hopi 포인트를 지나서부터는 트레일 길로 왔다. 트레일 길에서 바라본 빌리지 풍경
Maricopa Point에서 바라본 북동쪽 전경, 저 어딘가에 노스림에서 이쪽을 바라보는 곳이 있을 것이다.
구글 어스로 살펴본 그랜드 캐년

이렇게 우리가 눈으로 직접 보며 걸어온 곳이 그랜드 캐년의 아주 일부만 보는 것이니, 그 규모가 가히 짐작이 가지 않는다. 그랜드 캐년의 유명한 관광 포인트로 검색을 하다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 스카이워크도 자주 나오는데, 이곳은 그랜드캐년 빌리지 쪽에 있지 않다. 이곳을 가려면 다른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 라스베가스에서 헬기나 경비행기를 이용한 그랜드캐년 투어도 보통은 이곳까지 오지 않고 그랜드캐년 웨스트 지역 상공을 돈다고 한다. 

그랜드캐년 스카이워크(Grand Canyon Skywalk)   (출처) Unsplash

위 사진에서도 보면 협곡의 높이가 캐년 빌리지 쪽에 비하면 조금 낮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제대로 그랜드 캐년을 보기 위해서는 꼭 Grand Canyon National Park를 오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구글 어스에서도 협곡의 규모는 Grand Canyon NP 쪽이 좀 더 촘촘하고 가파른 것으로 느껴진다.

Trailview Outlook에서 바라본 트레일 길

조금 더 걸어오다 보니 브라이트 엔젤 트레일을 통해서 내려가면 도달 할 수 있는 트레일 로드가 보인다. 저곳까지 내려가서 저 길의 끝에서 보는 모습은 또 어떠할까 궁금했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그곳을 가는 관광객들도 간간히 보이는 것을 보면 다들 여행의 목적과 즐기는 법이 다 다른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트레일을 떠나는 사람들
그들이 가야할 곳.. 그늘도 없는 곳이어서 여름에는 탈수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한다.

태양의 위치와 구름의 모양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던 그랜드 캐년의 모습. 버킷리스트의 하나를 이루어서 더 기억에 남아 있는 곳. 이렇게 트레일을 마치고 Visitor center 근방에 있던 카페와 매점을 들러서 간단히 요기를 했다. 이제 대자연을 보는 관광이 거의 끝나가서 아쉬워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캐년을 자이언 - 브라이스 - 그랜드 순으로 와서 점점 규모가 커지는 느낌으로 다녔던 것이 좋았던 것 같다. 반대로 다녀도 각각의 캐년에 실망할 일은 없지만, 자이언부터 시작된 '와우'가 점점 더 커져서 그랜드 캐년에서 최고 정점을 찍을 수 있던 이 순서가 나쁘지 않았다. 다음에 또 올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좀 더 높은 곳에서 캐년을 내려다 보는 뷰가 있다는 노스림을 꼭 도전해 볼 생각이다.

굿바이 그랜드 캐년, 이제 우리는 라스베가스로!

전날 비포장의 여파로 차 유리 상태는 여전히 안 좋아서 차 안에서 찍은 풍경이 이전만 못하지만, 하나 올려 본다. 그랜드 캐년을 빠져나와 Willams 를 지나 40번 고속도로에 접어 들면, 여태까지 다녔던 길보다 훨씬 더 고속도로 같은 느낌을 주고, 다니는 차량도 많아진다. 이제 우리가 향할 곳은 이미 잠깐 들렀다 갔던 라스베가스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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