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월드 샌디에고와 레고랜드 캘리포니아 (SeaWorld San Diego & Legoland California)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26번째 에피소드
씨월드 샌디에고와 레고랜드 캘리포니아 (SeaWorld San Diego & Legoland California)
샌디에고에서 묵었던 에어비앤비 숙소에서의 마지막 밤(3박째)을 보내고 아침을 맞이했다. 잠시 스쳐지나가는 도시이지만, 멋진 도시의 분위기와 풍경에 취해 도시를 떠나는 것이 정말 아쉬웠다. 하지만, 정해진 일정이 있으니 또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하는 것이 여행이다. 다른 장소에서 또 다른 신선함을 느끼며 이전의 기억을 지워나가는 것 또한 여행의 재미다.
월마트에서 계란값이 싸다고 해서 사 놓은 계란이 너무 많았다. 어차피 같이 숙소에 지내고 있던 대학생에게 남은 것을 쓰라고 할 것이었지만, 든든하게 배를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 엄청난 양의 계란후라이로 아침을 준비했다. 아래 사진이 그 증거다. 대체 몇 개의 후라이인 것인가. 그 옆에는 함께 한 양상추. Joshua는 생야채를 매우 잘 먹는 아이다. 너무나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여서 뭐를 저리 맛있게 먹는지 쳐다보면 당근, 양배추, 양상추, 파프리카 같은 것을 먹고 있을 때가 많다.
오늘의 일정은 오전에는 씨월드 샌디에고 (SeaWorld San Diego)를 갔다가 마지막 여행 도시인 LA로 바로 가지 않고 애너하임, 어바인 있는 동네보다 살짝 아래인 미시온 비에호(Mission Viejo)에 잡아둔 에어비앤비까지 가는 것이었다. 오후에는 딱히 다른 일정을 잡지는 않았다. 미시온 비에호 근처에 있는 Dana Point라던가 1000 Steps Beach를 갔다가 숙소로 가보는게 원래 계획이었지만, 아이와의 여행은 항상 일정이 틀어지게 마련이다. 어디로 갔는지는 이미 제목에서 유추가 될 것이다.
씨월드 샌디에고 (SeaWorld San Diego)
샌디에고 씨월드는 해양동물을 주제로 한 놀이공원이다. 세계적으로 많이 유명한 돌고래쇼, 범고래쇼 같은 볼거리들이 가득한 곳이다. 이곳을 갈 수 있는 티켓은 우리가 이용했던 Go City San Diego에 포함되어 있었다.
씨월드의 위치를 좀 더 크게 볼 수 있게 축적을 줄여서 지도를 첨부해 본다. 샌디에고 도시의 북쪽에 있고, 근처 베이에는 좋은 호텔들이 몇 군데 있다. 하지만, 샌디에고는 도로가 아주 잘 되어 있어서 다운타운쪽에서 즐길 거리를 더 많이 찾을 수 있는 성인 여행객들은 다운타운쪽 숙소가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본주의 최적화된 미국이라는 곳은 정말 재미있게도 주차장에서도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우리처럼 서둘러 아침부터 온 차량들로 가득한 주차장 입구. 주차장은 기본 $20 에서 시작을 해서, '조금 더' 가까운 곳으로 가려면 $25, 'VIP' 파킹은 $35 이런 식으로 주차 위치에 따라 주차비도 달라진다. 구글 어스에서 찾아본 씨월드 주차장의 모습을 보면 아래와 같다.
주황색으로 그은 선을 중심으로 남쪽은 $20 구역, 그 위쪽은 $25 이상인 구역이다. 선을 맞대고 바로 붙여서 세우는 공간도 있을 정도의 소소한 차이지만, 확실하게 구역을 구분한다. 우리는 매우 서둘렀기 때문에 저 주황색과 맞닿은 일반 공간의 바로 반대쪽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열심히 주차하고 개장을 기다리러 가니.. 이미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입장을 알리는 신호가 나고, 질서정연하게 입장을 시작한다. 씨월드 자체는 그렇게 넓지 않다. 이곳은 놀이기구를 타러 오기 보다는 범고래쇼를 보기 위해서 왔기 때문에 그런 것은 크게 신경쓰지도 않았다.
씨월드 한가운데에는 스카이타워라는 것이 있다. 높은 곳에 올라가서 한 바퀴 돌면서 씨월드 주변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입장권으로는 이용할 수 없고 별도로 티켓을 사야하는 곳이다. 다시 오기 힘든 곳이기에 과감하게 표를 사서 이용을 했다. 정말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발아래로 씨월드가 한눈에 보인다. 범고래, 돌고래쇼가 있을 곳도 보이고, 놀이공원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어트랙션들도 멋지다. 무엇보다 씨월드 주변의 베이를 보는 것이 좋았다. 특히나, 눈이 뻥 뚫리게 시원한 미국의 하늘에서 보는 모습은 더더욱 멋지다.
그리 짧은 시간도 아니었지만, 다시 지상으로 내려온게 참 아쉬웠다. 그렇다고 두 번을 탈 정도까지는 아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해양동물 탐색에 나선다. Joshua는 해산물을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보는 것도 좋아한다. 돌아다니다 보면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들이 나온다.
수족관에서 답답하게 갇혀 있는 모습이 안타깝지만,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녀석들이다. 근처를 배회하고 있으면 시간에 맞춰 돌고래, 범고래쇼가 펼쳐진다.
캘리포니아의 햇살은 정말 따갑다. 그리고 이 고래쇼를 볼 수 있는 곳은 햇볕을 그대로 맞으면서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모자는 필수고, 선크림도 듬뿍 발라 놓아야한다. 보는 것은 즐거웠지만, 몸은 굉장히 피곤했다. 그래도 덩치 큰 돌고래와 범고래들이 물을 튀겨가며 하는 쇼는 장관이다.
하지만, 어디를 가도 아이들이 가장 신나는 곳은 놀이터다. 디즈니랜드 캘리포니어 어드벤쳐에서도 아이들 놀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곳을 그렇게 좋아하더니, 이곳에서도 Net Climb을 보더니 신나게 달려간다. 다른 어트랙션은 하나도 이용하지 않고, 이곳에서 다음 쇼를 기다리기로 했다. 다음쇼는 범고래쇼다.
범고래(killer whale 또는 Orca)는 참돌고래과에 속한 고래 중 큰 녀석들이라고 한다. 굉장히 능동적인 포식자인데, 이 녀석이 훈련받다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조련사를 공격한 사건이 가끔 있기도 했다.
범고래의 덩치가 있어서 앞자리는 무조건 물세례를 받는 곳인데, 입장과 동시에 앞부터 사람들이 채워진다. 우리는 좀 늦어서 뒤쪽에서 햇볕을 다 맞아가며 앉아서 기다렸다. 범고래쇼는 영상으로 많이 찍어서 사진은 별로 없지만, 영상으로 작게 보는 것은 직접 보는 것만한 감동이 없긴하다.
어트랙션에는 별 관심 없던 우리는 중요한 쇼는 다 봤으니, 점심을 안에서 해결하고는 다음 장소를 가기 위해 나왔다.
La Jolla Cove (현지 발음으로는 라호야코브)
원래 계획은 씨월드에서 라호야코브에 가서 멋진 해변 구경을 하고 위로 올라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여름 성수기에는 정말 인기 많은 곳이어서, 늦게 가면 주차할 곳이 하나도 없다.
그냥 눈으로만 담고 온 곳이지만, 혹시나 샌디에고 관광을 계획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는 일정을 넣는 것을 추천하기 위해 지도로 위치만 담아본다.
레고랜드 캘리포니아 (Legoland California)
라호야코브는 주차할 자리 찾아보려고 동네만 빙빙 돌다가 포기하고는 고씨티카드로 입장이 가능했던 레고랜드로 향했다. 레고랜드 역시 주차비를 받는다. 땅덩이 넓은 나라가 주차비에 대해서는 더 철저하다. 좁은 땅덩어리에 주차공간도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에버랜드는 주차비도 안 받는데 말이다. 내가 보기에는 미국 테마파크들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는 주차비도 한 몫 할 것이다. 또한 이곳의 주차비도 씨월드와 마찬가지로 철저한 자본주의 체계를 시행중이다.
Joshua는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 있는 레고랜드에 가 본적이 있다. 그래서 레고랜드라는 곳 자체는 크게 감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역시 미국의 스케일은 말레이시아가 따라올 수 없었나보다. 이곳이 좀 더 좋다고 한다.
레고를 좋아하는 연령대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신나는 공간이 될 레고랜드. 레고로 만든 성이 눈앞에 펼쳐지는 곳이라니! 꼭 아이가 아니더라도 레고를 좋아하는 성인도 즐겁게 볼 수 있는 레고랜드. 따가운 캘리포니아의 햇살이 잠시 구름에 가려졌다. 시원하게 구경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레고랜드. (대신 사진은 좀 흐리다.)
레고 가게에 가서 크게 만들어놓은 레고는 자주 봐서, 얼마나 대단할 까 싶었는데, 막상 눈 앞에 나타난 것들을 보니 규모가 엄청나다. 레고로 만든 공룡과 스타워즈. 그리고 세계 곳곳의 도시 모습들까지, 그야말로 레고랜드다. 레고세상이다. 라스베가스를 꾸민 곳에서는 우리가 머물렀던 베니션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아직 초등학생인 아이에게는 놀이터가 최고다. 이곳에서 노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어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생각보다는 조금 늦을 것 같다고 메세지를 보내놨다. 사진으로 찍지 않았지만, 레고로 직접 차를 만들어서 경사로에 내려 보내는 경주 같은 것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는 등, 아이들에게는 굉장히 신날 수 있는 테마파크였다.
이곳도 레고 캐릭터가 돌아다닌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우연히 마주쳐서 사진도 한 번 찍어줬다.
랜초 미시온 비에호 (Rancho Mission Viejo)
레고랜드를 떠나서 이동한 곳은 우리가 머문 에어비앤비 숙소가 있던 동네다. 지도를 보면 딱히 뭐가 있는 동네는 아니다. 바로 옆으로는 산이 있을 뿐. 우리나라로 치면 새로 개발한 신도시 같은 동네다. 다만, 우리나라는 죄다 아파트로 건설하며 높은 건물로 도배가 되고 있을 뿐이고, 이곳은 미국스러운 주택 단지로 개발될 뿐이다. 산세가 험한 곳 바로 옆에 위치해서인지, 평지에 있는 미국 동네와는 조금 달랐다. 구글 어스로 확인하니 바로 옆동네까지는 3D가 되는데, 이곳은 아직 2D에서 멈춰있다.
먼저 숙소에 가서 호스트와 가볍게 인사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다녀왔다. 동네가 정말 멋졌다. 이 동네는 다음편에 이야기를 쓸 예정이다.
이번 에어비엔비를 골랐던 이유 중 하나는 개를 키우고 있어서였다. 호스트의 사진부터 여성분과 옆에 큰 개가 같이 있는 모습이었다. 미국에서는 흔히 보이는 대형견. 이미 알고 방문을 했는데, 호스트만 나오고 개는 안 보인다. Joshua가 개를 보고 싶다고 나에게 말을 해서, 네가 직접 개를 보고 싶다고 말하라고 시켰더니 쭈뼜거리며 'Can I see dogs?' 라고 했던가.. 뭐라 하니, 호스트가 기뻐하며 개들을 불렀다. 이용하는 사람들이 모두 개를 좋아하는 건 아니어서 싫어할까봐 손님이 오면 개들을 못 나오게 한다고 했다.
이런 대형견은 나도 자주 본 것이 아니어서 조금 당혹스러웠다. 특히나 사람을 좋아하는 이 녀석들은 우리를 보더니 좋다고 앞다리를 들고 나에게 발을 내리기도 했다. 저런 덩치가 그렇게 하니 Joshua는 겁을 먹고 도망쳤다. 나는 개가 이렇게 무겁게 내 가슴팍을 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두 녀석은 다음날 정말 엉뚱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방을 보니 호스트가 이용객들을 위해 준비한 마스크 팩이 있었다. 보니까 우리나라 제품이다. 우리나라 마스크팩이 유명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미국에서도 이렇게 만나게 되니 반갑고 신기했다. 오늘 하루 씨월드에서 고생한 피부를 위해서 마이 리얼스킨 허니 페이셜 마스크를 이용해 주며, 고생한 하루를 마무리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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