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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포털 메인에 오르는 티스토리 블로그 특징

gracenmose 2021. 11. 17.

회사일을 위해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것은 그렇게 재미가 없는데, 개인적 흥미를 위한 관찰과 데이터 정리는 신기하게도 재미가 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지만 내가 궁금하여 무려 4주나 다음 포털 메인에 오르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따로 정리해 봤다.

 

분석 보고서도 정말 디테일하게 써 보려고 했는데, 글쓰기를 누른 후 갑자기 현타가 왔다. 여기서의 현타는 현실자각타임을 말한다. 어차피 내가 노력하여 오르지도 못하는 다음 포털 메인을 분석하여 뭐하는가 싶었다. 그 시간에 브런치에 글을 하나 더 쓰지!

 

하지만 4주간 분석한답시고 엑셀에 입력한 821개의 블로그 주소들이 아깝지 않은가? 그러니 간단하게 끄적거려 본다. 이런 끄적임도 글쓰기 연습을 위한 아주 좋은 수단이다. 

 

다음 포털 PC 메인페이지
11월 17일 오후 1시 30분 다음 PC 메인페이지

 

다음 포털 메인 통계 분석

이번 분석을 위해 다음 포털을 째려본 기간은 10월 15일(금)부터 11월 12일(금)까지 총 4주였다. 통계로 집계한 티스토리 블로그의 기준은 '내 눈에 보이는' 티스토리 콘텐츠다. 주중에는 회사에서 컴퓨터 앞에 하루 종일 앉아 있으니 수시로 확인하여 기록했고, 주말에는 잠깐 틈날 때만 확인하여 주말에 오른 콘텐츠는 전부 반영되진 않았을 수 있다. (아래 통계에서 누락된 경우는 있을 수 있다. 즉, 횟수가 더 많을 수 있다는 것.)

 

그럼 4주간의 데이터로 몇 가지 간략한 통계를 내 보겠다. 

  • 집계된 총 메인 티스토리 콘텐츠 수 : 821개
  • 메인에 올라간 티스토리 블로그 수 : 390개
  • 메인에 오른 티스토리 블로그의 평균 메인 횟수: 2.1회
  • 가장 많이 메인에 오른 블로그의 메인 횟수: 10회 (주당 평균 2.5회)
  • 한 주에 2회 이상 (총 8회 이상) 메인에 오른 블로그 : 10개
  • 한 주에 1회 초과 (총 5회 이상) 메인에 오른 블로그 : 45개
  • 메인에 오른 블로그들의 평균 글 개수 : 1045개 (* 메인에 오른 콘텐츠의 글 번호 기준임)

 

구체적으로 조금 더 들어가서 메인 오른 횟수별로 몇 명씩 포진했는지 보면 아래와 같다.

  • 10회 오른 블로거 : 1명
  • 9회 오른 블로거 : 4명
  • 8회 오른 블로거 : 5명
  • 7회 오른 블로거 : 9명
  • 6회 오른 블로거 : 6명
  • 5회 오른 블로거 : 20명
  • 4회 오른 블로거 : 26명
  • 3회 오른 블로거 : 31명
  • 2회 오른 블로거 : 51명
  • 1회 오른 블로거 : 237명

 

메인 콘텐츠 821개에서 5회 이상 (주 1회 초과 메인에 오르는 경우) 콘텐츠의 비율은 총 285개로 35%를 차지하고, 8회 이상 (주 2회 이상 메인에 오르는 경우) 콘텐츠는 86개로 10%를 차지한다.

 

즉, 다음 포털 메인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콘텐츠의 40% 정도는 이 분은 얼마 전에도 오른 것 같은데? 느낌이 들었다면, 맞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10%, 즉 10개의 메인 콘텐츠를 봤다면 그 중에 하나는 최소 주 2회 이상 올라간 블로거의 글을 봤다는 것이다.

 

주제로는 편의점 신상 리뷰 / 레시피 / 생활팁 / 맛집의 콘텐츠들이 주로 오른다. 이런 콘텐츠를 다루는 티스토리 블로그가 적어서 그러는 것인가? 라는 의문에는 다들 마음 속에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일상 이야기를 쓰는 블로그들의 상당수가 다루는 주제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집중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찰을 했으니 나름의 결과를 도출해 본다. 여러번 써봤던 메인 분석글과 결은 다르지 않지만 또 쓴다.

 

다음 포털 메인에 오르는 글의 특징

1. 제목부터 튄다

- 일반적인 검색 유입 제목은 '지역명 맛집, 가게 이름 또는 메뉴'와 같은 형식의 구성이 많다. 강남구 맛집, 춘천시 맛집, 여수시 맛집과 같은 식으로 해당 지역을 방문하여 맛집을 찾으려는 검색 유입을 기대하고 적기 때문이다.

 

- 메인용 글제목은 다르다. 메인용 맛집 추천 콘텐츠라면 '백종원이 추천하는 xxx', '매일 대기가 끊이지 않는 맛집 ~~', '수요미식회 나와서 ~~', 'OOO (셀럽 이름)이 강추한 XX 맛집 ~~'과 같은 식으로 검색을 위한 키워드보다는 후킹하는 제목이 주를 이룬다.

 

- 셀럽의 이름을 이용하거나 (특히 맛집 관련 셀럽인 백종원, 허영만 등..) 맛집 관련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맛있는 녀석들, 수요미식회, 밥블레스유, 3대 천왕 등등 많이 있을 것이고, 실제로 제목에 그것을 많이 활용하는 편으로 보인다.

 

- 그렇다고 저렇게 제목을 바꿔 올리면 올라갈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단기적으로는 '아니올시다'이고 장기적으로는 '해봄직하다'이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다음 포털 메인에 기대를 걸 필요가 있을까 싶다.

 

2. 포스팅의 주제가 일정하다

- 메인에 아주 빈번하게 오르는 블로그들의 특징은 꾸준하게 한 두개의 콘텐츠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 프랜차이즈 버거 또는 치킨과 같은 리뷰, 편의점 신상품 리뷰, 대형마트 (코스트코, 트레이더스) 인기제품 리뷰 등은 거의 정해진 블로그만 메인에 오른다. (경향이 있다 등의 표현을 쓸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이것은 어차피 4주의 데이터로 검증이 되었고, 지금도 계속 모니터링한다고 해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 같은 콘텐츠를 쓰는 블로그가 없느냐? 해당 제품명으로 검색해 보면 많은 블로그가 있다. 네이버 블로그가 더 많은 것 같지만, 티스토리도 충분히 많이 있다. 아마도 그런 콘텐츠를 올리는 주기가 비정기적인 경우가 많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즉, 꾸준히 올리는 블로그를 훨씬 (매우 많이 훨씬이라는 것이 문제지만) 더 우대한다.

 

- 특정 지역 맛집 - 파주/일산쪽은 유독 자주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또한 그 지역으로 자주 오르는 블로그도 따로 있을 정도다. 일부 블로그는 방문자 카운터가 달려 있어서 유입수를 볼 수 있는데, 다음 포털 일반 사용자들도 이제는 그 지역 맛집이 식상한지 조회수는 높은 편은 아닌 것 같다. 비슷한 시기에 메인에 오르는 다른 맛집 블로그와 비교하여 유입수가 적은 경우가 많았다. (저의 카더라임에 유의)

 

- 레시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요리 레시피를 다루는 블로그는 정말 많이 있지만, 이것 역시 몇 블로그에 집중해서 올라오는 경향이 있다. (참고로, 다음 포털 PC버전 '홈&쿠킹' 섹션에는 더 이상 티스토리 블로그 콘텐츠가 올라오지는 않는다. PC에서는 브런치에 올라온 레시피 콘텐츠만 올라온다. 티스토리 콘텐츠는 모바일의 홈&쿠킹 섹션과 PC에서는 '티스토리' 섹션으로만 노출된다)


4주간 데이터를 모아 분석해 본 다음 포털 메인 페이지 분석 결과는 이 정도까지만 하고 마친다. 지금도 가끔 업무 중 다음 메인 페이지를 보게 되는데, 역시나 내가 분석할 때와 전혀 달라진 것은 느껴지지 않는다. 더 이상의 분석 자체가 무의미 해 보인다.

 

메인에 오르는 콘텐츠를 선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티스토리 콘텐츠가 네이버 대비해서 정말 부족하거나 부실한 것도 아닌데, 몇 개의 블로그에 너무 집중되는 것은 조금 아쉽다. 블로그 들어가보면 다들 애드센스만 가득하다. 카카오 애드핏을 우대하지도 않는다.

 

차라리 애드센스는 없고 애드핏으로만 광고 운영하는 블로그를 우대해 준다면 이해라도 할 수 있겠으나, 다음 메인 페이지 콘텐츠 선정 기준은 알다가도 모르겠다가 결론이다. 

 

그렇지만, 내 나름의 결론은 확실하게 내릴 수 있다. 자주 오르는 블로그들은 누가 뭐라해도 해당 분야의 콘텐츠에 대해서는 꾸준하게 콘텐츠를 올려 왔다. 평균 글 개수가 1000개가 넘는다. 200~300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다 메인 횟수를 기록한 10회 블로거는 글이 200개 중반이라는 점은 예외적 케이스)

 

내가 편집자라고 해도 어쩌다 한 번씩 올리는 블로그 보다는 꾸준하게 올라와서 어떤 콘텐츠가 필요한 때가 되면 그 블로그부터 찾아보고 선택하기는 할 것이다. 그러니 무엇을 하더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좌절과 패배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희망을 보고 더 열심히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메인에 자주 오르는 블로거들만큼 꾸준하게 내가 블로그를 하고 있는지를 되새겨 보면서 말이다. 메인에 오르는 것은 그저 거드는 것 뿐이다. 블로그를 키우는 것은 남이 아닌 내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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