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키7 by 에드워드 애슈턴

gracenmose 2022. 12. 9.

도서관에 가면 신간 코너를 항상 살펴보는데, 소설들이 꽂히는 섹션에 오랜만에 신간이 많이 들어와서 책이 가득 꽂혀 있었다. 그 중에 눈에 띈 소설이 있었는데 제목은 『미키7』이고 표지는 우주복을 입고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는 책이었다.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매리』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거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빌려왔다. 이 작가가 어떤 작가인지 전혀 배경도 없는 상황에서 책을 본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보는게 오히려 더 흥미를 불러 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미키7 by 에드워드 애슈턴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니 이 책을 기반으로 해서 우리나라 봉준호 감독이 ‘미키17’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소설의 소재는 복제인간이다. 우주를 개척하는 시대의 이야기이고, 새로운 개척지를 제대로 탐색하다 보면 위험에 노출이 많이 될 것이다. 그럴 때마다 기꺼이 임무를 맡아서 투입되는 ‘익스텐더’가 바로 주인공인 미키다.

소설에서는 6번째 미키까지 투입된 후 죽었고, 7번째 미키가 등장하는 이야기다. 영화는 미키17로 한 것을 보면 6번의 죽음은 조금 소재가 부족하다고 생각을 한 것이 아닐까 싶다.

투입된 임무에서 크리퍼라는 외계 생물체를 만나게 된다. 이 생물체와 치열하게 다툼을 벌이는 그런 액션 소설을 기대해 봤으나, 그런 것보다는 인간 관계와 갈등 같은 것이 주된 소재이다.

책을 읽다 보면 영화 ‘패신저스’가 떠오른다. 그 영화도 엄청 스케일이 큰 SF영화라고 생각했었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약간의 실망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소재로 소설의 호흡이 쉽게 끊기지 않으면서 잘 이어진다. 마지막이 조금 아쉬운 편이긴 한데, 어떤 소설이든 내가 원하는 그런 결말이 쉽게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럭저럭 평점 3.5점 정도는 줄만한 소설이었다.

소설의 주인공과 같은 복제인간이 있다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에서 나오는 수준의 인간 복제가 가능하다면,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영원히 죽지 않는 상태로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 수준을 이용해서 복제인간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을 수도 있는데, 아마 그런 부분은 윤리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이라 그런지 이 소설에서는 익스텐더를 위해서만 사용된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기술이 상용화가 되었다면 인간들이 사는 세상은 크게 바뀌었을 것이다. 아마도 노예처럼 부려 먹을 인간을 대량으로 찍어내는 그런 악마는 반드시 있었을 것 같다. 아무튼 앤디 위어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었지만, 후속 작품이 또 나온다고 하니, 조금 더 나은 작품을 선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