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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9 - 요세미티 공원 Tioga Road, 데스밸리 국립공원 그리고 잠 못 드는 밤

gracenmose 2021. 1. 20.

이 포스팅은 지난 번 글 (아래 링크)에 이은 2019년 7월 24일 미국 여행 후기입니다.

오늘의 장소: Tioga Road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8 - 요세미티 밸리 (Yosemite Valley)

이동경로: Big Trees Lodge ➡️ 요세미티 밸리 (Yosemite Valley) ➡️ 120번 Tioga Road ➡️ 데스밸리 National Park 초입의 Panamint Springs (텐트 숙박)

이번 포스팅은 밸리를 떠나 120번 Tioga 로드를 이용한 요세미티 공원을 관통하여 Death Valley National Park로 이동한 내용입니다.

120번 Tioga Road 경로

미국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가야 할 장소는 많고 거리는 멀어서 어떤 순서로 어떻게 이동하는지 계획을 잘 세워야했다. 가고 싶은 곳이 그랜드 캐년을 비롯한 캐년 쪽으로의 비중이 커서 사실 요세미티 자체 일정을 뺄 생각도 했으나, 지난 후기에도 봤듯이 빼면 안 되는 곳이었기에 좀 짧았지만 이동 경로에 넣었다. 그렇게 해서 결정된 120번 Tioga Road로 요세미티를 관통하는 이동. (지금은 도로가 계절적 이유로 폐쇄가 되어 부득이 지도만 넣을 수 밖에 없음)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인 백두산 (2744m, 북한도 우리나라) 보다 더 높게 올라가며 통과하는 도로이고, 7월 하순임에도 정상에 눈이 녹지 않은 산이 보이는 곳이어서 이 도로의 오픈 여부는 꼭 확인을 해야 한다.

아래 사이트에 가면 요세미티 공원의 주요한 것에 대한 시즌별 정보를 알려준다.

 

Historical Seasonal Opening and Closing Dates - Yosemite National Park (U.S. National Park Service)

* Notes by year: 2019: Crane Flat was additionally open from May 25–June 4, July 3–July 7, and July 12–14; it opened late due to sewer repairs 2018: Bridalveil Creek closed early due to the Ferguson Fire; Crane Flat was closed July 29–August 14 as

www.nps.gov

Tioga Road의 연도별 개통/폐쇄 일정

위의 표를 보면, 우리가 갔던 2019년은 7월 1일이 되어서야 도로가 개통되었다. 우리가 지나간 날이 7월 24일이니 그 해 여름은 유독 늦게 개통했는데, 가장 오른쪽에 4월 1일 기준 눈이 얼마나 있는지를 보면 답이 나온다. 보통은 5월~6월 중 개통이다. 

저 멀리 보이는 하프돔

초반부의 오르막은 잦은 커브길이 나오는 그러한 길이다가, 조금 더 올라가면 능선 타고 이동하듯 운전이 그닥 힘들지 않은 도로가 되어 운전 자체는 무난한 곳이다. 자연경관이 빼어난 요세미티를 관통하는 도로이므로 중간에 경치를 볼 수 있는 포인트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

 

요세미티의 멋진 풍경들 1
요세미티의 멋진 풍경들 2
경치를 보기 위해 멈춰선 차량들

우리처럼 수 많은 사람들이 경치를 보기 위해 차를 멈추고 아주 짧은 트레일을 하여 요세미티를 즐기고 있었다.

이곳은 Scene Overlook 이라고 되어 있어서 주차를 한 후 조금 걸어가서 하프돔을 비롯한 밸리쪽을 동쪽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장소이다. 아래쪽 바위로 내려가서 조금 걸어가면 확 트인 멋진 전망을 마주하게 된다.

멋진 오버룩을 보고 돌아오는 길

중간 중간 나오는 포인트들에 멈춰서 경치를 구경하며 계속해서 가면, 유명한 호수 Tenaya Lake가 나온다.

멋있는 풍경을 자랑하는 Tenaya Lake

군데군데 호수들이 있지만, 120번 Tioga Road 바로 옆에 있어서 접근이 굉장히 쉽다. 그리고 유명한 곳인만큼 차들도 가득 주차 되어 있다. 이곳의 느낌은 흡사 우리나라의 계곡에 가서 발 담그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싶다. Tenaya Lake의 위치는 이미 해발 2400이 넘는 곳이기 때문에 차 문을 열고 나오면 이미 시원하다.

요트를 가져와 즐기던 가족도 있고, 잔잔한 테나야 호수 뒤로 보이는 풍경
평온한 Tenaya Lake

Tenaya Lake에서 얇은 돌을 찾아 골라 물수제비 놀이를 좀 하면서, 요트 빌려 왔던 가족들이 철수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 보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저런 요트 싣고 다니기 위해 미국인들의 차는 큰 차들이 많은가 싶다. 

 

엄청난 우박 세례를 통과

그리고 차는 달리고 달려, 해발 10,000피트(3000미터)를 지나, 우리가 백두산보다 더 높은 곳을 지난다며 신기해하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우박이 내렸다. 고도가 높아서 차 안에서 보여지는 바깥 온도는 한 자리 숫자가 된지 이미 오래. 그런데 우박까지 오니 온도가 더 내려갔다.

 

아직도 눈이 남아 있는 정상들

Tioga Pass 쪽을 좀 지나서 주변에 있는 산들은 7월 하순에도 아직 눈이 다 녹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아주 선선하고 공기도 좋고 차에서 내려 잠시 호수 주변에 가서 휴식을 취했다. 원래는 Tioga Road를 다 지나서 데스밸리/라스베가스 쪽으로 가는 길로 갈라지는 곳 근처에 있는 Mono Lake도 구경하고 가려고 했는데, 경치 구경을 하느라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다. 그래서 그곳은 스킵하고 이동을 하기로 했다.

Tioga Road 끝에서 파나민트 스프링스까지

이제 다시 나름의 평지를 지나기 때문에 운전은 크루즈를 걸고 그냥 가기만 하면 된다. 도로의 왼편으로 보이는 곳은 Death Valley NP다. 말 그대로 죽음의 계곡인데, 일종의 사막 같은 곳이다. 도로 왼편으로 계속해서 데스밸리의 산들이 보이는데, 경치 감상하면서 가면 전혀 지루하지 않은 길이다. 

운전하며 기억에 남는 것은, Bishop 으로 가는 길에서 긴 내리막이 나온다는 경고 표지판이 있는데, 그 내리막의 길이가 10마일 정도나 되는 아주 긴 내리막이었다. 15키로 이상 내리막만 지속되는 곳. 역시 미국이다.

Tioga Road와 Bishop 사이에서는 기름값이 비싸기 때문에 미리 주유를 하고, Bishop 지나면서부터 데스밸리 공원 가기 전까지는 기름값이 합리적이므로 주유량을 잘 관리하는게 좋다. 저녁은 가면서 Lone pine 이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한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먹고 데스밸리 초입까지 부지런히 다시 이동을 했다.

데스밸리를 들어가는 초입

오던 길에서 데스밸리로 가기 위해 좌회전으로 진입하는 차는 우리 차 밖에 없었다. 데스밸리로 들어가는 초입에는 미국의 흔한 도로 - 끝이 보이지 않게 쭉 뻗은 도로 - 를 지나게 된다. 

드디어 데스밸리 NP 안으로 진입

달리고 달려 드디어 데스밸리 NP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곳을 통과했다. 해발 3천에서 다시 낮은 곳으로 이동하니 온도가 후끈하다. 이미 해는 지고 있었다.

끝없이 쭉 뻗은 도로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Panamint Springs. 여기는 전혀 유명한 관광지도 아니고 큰 리조트가 있는 곳도 아니다. 이동 계획을 할 때 더 안쪽으로 가기는 힘들 것 같지만, 그래도 라스베가스에는 조금 더 가까운 곳. 그래서 선택한 곳이다.

내가 선택한 숙박은.. 야외 텐트 숙박이었다. 사막 지역이 낮에는 너무 뜨겁지만, 그만큼 밤에는 금방 식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선택을 했던 파나민트 스프링스. 물론 건물에서 숙박하는 곳도 몇 군데 있기는 했지만, 숙박비를 아끼고자 선택했던 이곳.

텐트 앞에서 보이는 데스밸리
우리가 머물렀던 텐트
텐트라고 하지만, 저게 전부다. 침낭도 추가금을 내고 빌린 것.

생각보다 더워서 일단 잠시 야식을 먹으러 길 건너편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맥주와 어니언링을 먹으러 갔다. 아무것도 없는 곳인데 레스토랑에는 사람이 가득했다. 미국은 참 신기한 곳. 사람이 없을 것 같은 곳인데 가 보면 또 사람이 있다.

아무튼, 다 먹고 나와서 잠을 자러 텐트에 와서 누웠는데.. 덥다.. 더워도 너무나 덥다.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둘이서 한참을 뒤척이나 텐트 밖으로 다시 나와 차 뒤에 있던 테이블 위에 누워 보기도 하며, 잠을 청해보지만 우리나라 열대야보다도 더 높은 온도가 식지 않아 자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던 밤하늘

그래서 여행 전체를 통털어 가장 잠 못 들었던 밤. 다른 이유도 아니고 잠자리가 불편 (더워서)해서.. 그런데 이 밤이 자꾸 생각이 나는 것은 아이러니다. 

To be continued...

 

[이전 글 보기]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1 - 샌프란시스코, Exploratorium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2 - 씨티투어, 금문교, 캘리포니아사이언스센터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3 - 구글플렉스, 스탠포드대학교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4 - 현지인처럼 주말 보내기, 도서관, 테크뮤지엄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5 - 한인교회, 인앤아웃버거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6 - 본격 로드 트립, 1번 국도 해안도로, Mystery Spot, Elephant Seal Vista Point, Lemoore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7 - 마리포사 그로브(Mariposa Grove), 글래시어 포인트(Glacier Point) in 요세미티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8 - 요세미티 밸리 (Yosemite V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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