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여행 JPL(제트추진연구소) & 캘리포니아사이언스센터
LA여행 JPL(제트추진연구소) & 캘리포니아사이언스센터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30번째 에피소드
어느덧 3주의 시간이 훌쩍 지나서 여행을 마쳐야 하는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행기간만큼 길었던 장장 4개월이 넘게 여행후기 작성 기간...) 한국으로 돌아가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는 것을 생각날 때마다 아쉬움이 가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특히나 가장 아쉬운 부분은 캘리포니아의 여름 날씨다. 우리나라와는 확연하게 다른 기후, 그 기후만으로도 이곳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했다. 한국의 덥고 습한 여름 날씨로 돌아가야 하다니...
여행을 준비하면서 이전에 미국 여행을 다녀왔던 사람들에게 많은 조언을 받았는데, 그 중 하나가 JPL (Jet Propulsion Laboratory, 제트추진연구소) 투어를 해 보는 것이었다. 과학관 같은 곳에 관심이 많은 Joshua이니 그곳의 퍼블릭 투어를 신청해서 다녀오면 좋아할 것이라고 하여 미리 투어를 예약해 두었다. 내가 좋아하는 미드 '빅뱅이론'의 배경인 패서디나(Pasadena)에 위치해 있는 JPL. 특히 이번에 화성 탐사 드론으로 알려진 '인제뉴어티(Ingenuity)'가 바로 이 JPL에서 연구하여 개발한 드론이다.
오전에는 JPL 투어를 하고, 오후에는 캘리포니아 과학관을 가보기로 한 날이다. LA여행 갈만한 곳 검색하면 가볼만한 곳으로 많이 나오는 게티뮤지엄을 갈까말까 고민했으나, 딱히 이런 곳에 관심이 없는 두 부자는 계획단계에서부터 제외를 해 버렸다. 대신 우리나라의 큰 과학관은 거의 전부 다 가본 경력을 발판 삼아 캘리포니아 과학관은 위시리스트에 넣어두어 방문했다.
언제나 상쾌한 LA의 아침이다. 전날 유니버셜스튜디오 헐리우드에서 하루 종일 피곤하도록 돌아다닌 여파가 남아 있었지만, JPL 투어를 오전으로 예약해 두었기에 무작정 여유를 부리지는 못했다.
우리가 잠자고 있는 시간에 귀가해서 옆방에는 빅뱅이론의 '버트' 닮은 호스트가 자고 있어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거실에는 호스트가 책과 노트 등의 짐을 놓고 들어갔는데, 그 위에 호스트의 ID카드도 놓여있었다. 건들면 안되는 것을 알지만 호기심에 어디 소속인지 살펴봤다. 보기와는 다르게(?) 이 분은 교수님이었던 것이다. 헐리우드와 어울리게 아트 스쿨인것까지는 기억이 난다. 역시 숙소 곳곳에 책이 가득하고 첨단 기술을 적용(전 집안 공기 순환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기가 벽면에 설치되어 있었음)한 것이 납득 가는 순간이었다.
JPL (Jet Propulsion Laboratory, 제트추진연구소)
JPL은 로스엔젤레스 북쪽에 이웃한 Pasadena 에 위치해 있다. Angeles National Forest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는 곳이어서 LA 북쪽에서는 그닥 먼 거리는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지금은 방문 투어가 아닌 Virtual 투어로 대체하고 있지만, 이 곳은 퍼블릭 투어를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해서 예약을 받아서 투어를 한다. 오전/오후 이렇게 2번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곳에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이 올까 싶었는데, 아침부터 주차장이 가득찰 정도로 많은 투어 신청 참가자들이 있었다. 아주 중요한 연구소답게 출입문 앞에서 방문 목적 확인을하며 어느 주차장으로 가라고 안내를 해 준다. 투어 집결지로 가니 수많은 투어 신청자들이 모여 있었다. 투어를 하기에 앞서 강당에 모여서 잠시 설명을 듣고 시설 투어를 가게 된다. 강당에서 사전 설명을 하는 강사가 중간 중간 아이들을 위해 질문을 던지는데, 미국 드라마에서 아주 똘똘한 친구가 대답을 독식하는 그런 장면이 현실에서 펼쳐졌다. 우리가 있던 곳의 오른편 중간 쯤에 있던 미들스쿨 다닐 것 같은 또래의 여자아이 하나가 얼마나 똑똑하던지, 거의 모든 질문에 강사가 원하던 대답을 했다.
이곳은 레이더들을 종합적으로 관제하는 곳이다. 설명을 아주 열심히 해 주지만, 일상 대화도 절반 알아듣는 나로서는 전문용어(?)가 들어간 설명은 더더욱 어려웠다. Joshua는 이미 강당에서부터 흥미를 잃었는지 별 관심을 안 보였다. 영어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하고 갔어야 했나..
여러 곳의 시설을 들러 간 곳은 화성탐사로버를 만들 던 곳이다. 이 때 한창 열심히 만들고 개발중인 것이 이번에 화성에 투입된 퍼서비어런스 로버였는지는 확실치 않다. (말했듯이 절반도 이해를 못했기 때문에.) 하지만, MARS 2020에 대해서는 여러번 들었다. 이번 화성 탐사 관련해서 JPL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많이 등장한다. 우리가 봤던 것이 아마 같은 것이었을 것.
강당 옆에는 연구하던 로버들을 전시를 해 두었는데, 화성탐사를 하고 있는 퍼시비어런스 로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길이 3m, 폭 2.7m, 높이 2.2m라고 한다. 일반적인 SUV보다 길이는 짧지만 폭은 훨씬 넓고, 높이도 훨씬 높다. 무게는 1톤이 조금 넘는다. 그 무거운 것을 화성에 안전하게 착륙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곳, JPL이다. Virtual Tour는 신청페이지에서 15명 이상시 가능하다고 하니, 한국에서도 참가 가능한 시간이라면 신청해 볼 수 있을지 궁금하기는 하다.
JPL 투어를 마치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쇼핑센터에서 Wingstop에 들러 미국식 윙을 한 번 먹어본다. 먹어본 느낌은, 역시 치킨과 관련된 것은 한국이 최고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나게 해주었다. 그리고 들른 곳은 Gamestop. 이날은 무슨 Stop데이였는지 모르겠으나, 점심은 윙스탑, 먹고 나서 간 곳이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핫했던 게임스탑이였네.
윙스탑에서는 콜라의 종류가 정말 엄청나게 많은데 하나의 머신에서 골라서 받을 수 있는 것이 신기해서 찍어봤다. 우리나라에 도입해도 잘 팔릴 것 같은 플레이버들도 많았는데, 왜 도입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갔던 게임스탑은 패서디나에 있는 곳이 아니고 그 아래 Rosemead라는 곳에 있는 것이다. 이곳까지 가도록 만든 것은 Joshua가 쓰고 있는 마리오 모자를 사기 위해서였다. 마리오 게임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여서 이 모자를 갖고 싶다고 하여, 이 모자의 재고가 있다는 곳까지 달려갔다. 이 날 이동경로의 동남쪽 끝에 들렀던 곳이다.
California Science Center (캘리포니아 과학관)
한국을 넘어 미국에 가서도 과학관은 부지런히 다녔다. 이곳은 Exposition Park 라고 큰 공원과 경기장 등이 함께 있는 곳 한가운데 있는데, 과학관은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대신 주차비를 받는다. 이렇게 넓은 나라가 주차에 대해 관대함이 없는 것이 더 아이러니하기는 했다. 생각해 보면 경기장에서 경기가 있는 날 몰려들 차를 컨트롤하기에는 주차비 부과만큼 쉬운 방법은 없을 것 같기는 하다.
마침 우리가 갔던 때에는 스페셜 전시로 개와 관련된 전시를 하고 있었다. 과학관 입장은 무료지만, 스페셜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별도 티켓 구매를 해야했다. 2명의 입장권을 끊고 개와 강아지를 사랑하는 우리는 어떤 것이 전시되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곳을 먼저 들렀다.
마리오 모자 구매 기념으로 이 모자를 벗지 않고 돌아다닌다. 이것저것 개와 관련된 것들이 많이 있었고, 실물처럼 제작된 모형들이 아주 실감나게 놓여 있던 점들이 기억에 남는다. 유료 전시를 먼저 보고는 본격적으로 과학관을 돌아다녔다.
과학관은 사실 과학과 관련된 재미난 체험을 할 수 있는 아주아주 큰 놀이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곳을 즐겨찾는다고 과학을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똑똑한 것도 아니다. 그저 버튼을 누르면 일어나는 신기한 과학 현상을 보며 놀기 위해 찾는 곳이 과학관일 뿐이다. 그래도 규모가 나름 크고 바로 옆에는 Space Shuttle Endeavour 도 있는 곳이어서 볼 것은 많다.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난 후 LA에 왔으니 Koreatown도 한 번 가봐야 하지 않겠나 해서 들러봤다. 캘리포니아 과학관과 우리 숙소 딱 중간에 위치해 있었다. 코리아타운에서 한국 과자 같은거 살 수 있는지 들러봤는데, 하필이면 들른 매장이 철수를 준비하는 곳이어서 매대가 많이 비어 있었던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거리 곳곳의 한국어 간판이 신기했던 곳이다.
숙소로 돌아와서 동네를 걸어서 산책도 해 볼겸 배스킨라빈스를 다녀왔다. 우리가 따라 걸어간 거리는 Sunset Blvd인데, 이 길이 쭉 이어지면 Hollywood Blvd로 바로 연결되는 도로다. 해가 진 후 걷는 것이 약간은 우려되기도 했으나, 도로 주변에 계속되는 상점도 많아서 믿고 걸어서 LA에서의 마지막 밤을 맞이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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