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카피라이터 / 카피라이터 정철

최근 마케팅 관련된 공부를 좀 해야 할 필요성이 느껴져서 그런 종류의 책을 많이 읽고 있다. 얼마 전 소개했던 『마케터의 문장』에 이어서 읽은 책은 『누구나 카피라이터』이다. 이 분의 책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첫 번째 책에서도 대단하다고 느꼈지만, 두번째에서도 역시나 카피를 만드는 사람의 사고 과정은 참으로 대단하다 느껴진다. 어떻게 대단한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 번 집어보시길..

 

누구나 카피라이터

생각이 글이 되는 과정 생중계

누구나 카피라이터 / 정철

"코로나는 코리아를 이길 수 없습니다" 라는 문구는 코로나 이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봤을 문장이다. 바로 이 카피를 만든 사람이 카피라이터 정철이다. "나라를 나라답게", "사람이 먼저다"와 같은 것도 이 분의 작품이다. 어떤 사고의 과정을 거쳐야 이런 카피가 나오는지 자신이 카피를 만들면서 생각해 보고 써보고 하는 과정을 담은 책으로 보면 된다.

 

이런 책은 항상 블로그에 빗대어 후기를 남겨 왔으니, 이번에도 그쪽으로 내용이 흘러가도록 글을 이어가 본다. 한 달 가까이 다음 포털 메인에 오르는 티스토리 블로그 콘텐츠를 분석했던 적이 있다. 분석한 내용 중에 '제목을 잘 짓는다'고 언급을 했다. 바로 이 제목이 블로거에게는 '카피'다. 블로그 포스트의 제목을 지을 때 해당 콘텐츠의 목적에 맞도록 제목을 잘 지어야 그 다음 결과물로 이어지는 것이다.

 

검색 유입을 노린다면, 당연히 검색에 노출이 잘 되도록 문구를 구성해야 한다. 이때도 남들과 똑같이 제목을 지으면 상단에 함께 노출이 된다고 해도 내 콘텐츠로 들어오게 만들기 어려울 것이다. 예를 들어 "재난지원금"에 대해 글을 쓰더라도 남들과 똑같이 "재난지원금 신청방법", "재난지원금 대상", "재난지원금 잔액 확인" 이런 단어만 나열해서 제목을 쓰면 수없이 많은 같은 콘텐츠에 뭍혀 내 글로 사용자를 끌어오기는 힘들다. 살짝 비틀어 표현을 해서 검색한 사람이 이 콘텐츠에는 내가 찾는 해답이 확실히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문구를 써야 한다. (나도 그 방법을 모르니 이 글에서 대체 어떻게 써야 사용자들이 눌러보는데? 라는 것에 해답을 줄 실력은 안 된다.)

 

포털 메인을 노린다면, 메인 페이지에 올라와 있을 때 다른 콘텐츠처럼 다음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처럼 보이도록 제목을 지어야 한다. 이것은 선택받은 소수에게만 일어날 수 있는 행운과 같은 것이어서 무조건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재미있고 즐거운 티스토리 라이프를 즐겨보기 위해서라면 해봐도 좋을 것 같다. 특히 맛집/카페/편의점 신상품/유명 관광지 등 여행/맛집 섹션에 올라갈만한 콘텐츠를 쓰는 블로거라면 제목 카피를 잘 짓는게 유효한 전략으로 생각된다. (물론, 아주 평범하게 검색 유입을 노리는 제목만으로도 글만 올렸다하면 메인에 오르는 고정픽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옳은 전략도 아니다. 하지만, 카카오뷰 보드로 한 번 해 보겠다면 포털 메인을 노리는 형식의 제목 전략을 사용하는게 유효할 것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오면,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이 분이 작업을 의뢰받고 최종 결과물을 도출해 내기까지 자신이 어떻게 생각을 해 왔고, 그 문구에 어떤 의도를 담으려고 했는지 그 과정을 글로 옮겼다. 목차만 살짝 옮겨 적어본다. 저품질 블로그라 목차 부분 그대로 카피해 올리는 것도 문제는 없을 듯하다. (최적화 블로그라면 복사 콘텐츠로 저품의 늪에 빠질 수 있는 행위이니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TAKE 1 생각이 글이 되는 과정 생중계

1. 자문위원이면 자문만 할 것이지
- Before & After, 카피는 어떻게 달라지는가
2. 코로나는 코리아를 이길 수 없습니다
- 글은 사람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까
3. 경쟁, 승리, 패배
- 광고회사가 왜 프리랜서를 쓸까
4. 건방진 대화
- 힘 있는 슬로건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5. 누구나 카피라이터
- 쓰는 기술보다 중요한 것

TAKE 2 생각이 글이 되는 과정 생중계

6. 영어 못하는 정철
- 언어적 관성에 대처하는 법
7. 아흔다섯 장짜리 PPT
- 메시지가 살아 있는 프레젠테이션
8. 수요일은 쉬지 않고 찾아왔고
- 생각이 에세이가 되는 과정 생중계
9. 가나다라마바사
- 입이 하고 싶은 말, 귀가 듣고 싶은 말

TAKE 3 생각이 글이 되는 과정 생중계

10. 철도가 척도다
- 공공기관 슬로건이 해야 할 일
11. 100년이 묻습니다
- 광고주 없는 캠페인
12. 진짜 약은 약국 밖에 있다
- 짧은 문장 하나가 기업문화를 바꾼다
13. 태어나주셔서 고맙습니다
- 어쩌면 태도가 본질일 수도
14. 아이디어는 가까운 곳에 있다
- 국가와 국민을 연결하는 법

TAKE 4 생각이 글이 되는 과정 생중계

15. 문재인 카피라이터의 긴 이야기
- 대통령의 카피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16. 수학이 국어에게 도움을 청하다니
- 브랜드네임도 카피다
17. 1 합시다
- 광고 목표가 뚜렷한 캠페인
18.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 독자에게 드리는 마지막 질문

 

참고로 이 분은 문재인 대통령의 카피를 담당했던 분이기도 하여, 책의 후반부는 정치적인 이야기가 가득하다. 본인의 정치성향이 이 분과 맞지 않는다면 마지막 부분은 읽기 거북할 수도... 나의 경우엔 매우 동조하며 잘 읽었다. TBS 교통방송에서 했던 유튜브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캠페인 "1 합시다"도 이 분이 했던 것이어서 놀랬다. 선거를 앞두고 있던 시기여서 상대 진영에서 딴지를 거는 바람에 논란이 되었던 바로 그 카피. 아무튼 정치색 짙은 내용도 포함되어 있으니 이 부분은 살짝 언급을 해야 할 것 같아 남겨본다.

 

그나저나 이렇게 블로그를 대성장 시킬 수 있을 것 같은 책을 많이 보고 있는데, 내 블로그는 생각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지 참 의문이다. 오늘도 블로그 포스트 제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런 마케팅이나 카피 관련 책을 한 번 읽어 보시기를 추천하며.. 생각보다 길어진 글은 여기까지 끝!

 

마케터의 문장 / 가나가와 아키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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