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12 - 자이언 캐년 (Zion Canyon)과 내로우 트레일(The Narrows Trail), 캐년 오버룩 트레일 (Canyon Overlook Trail)
본 여행기는 2019년 7월 26일의 여행 후기입니다.
시리즈물로 올리고 있으며, 이전 글은 아래 더보기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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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1 - 샌프란시스코, Exploratorium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2 - 씨티투어, 금문교, 캘리포니아사이언스센터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3 - 구글플렉스, 스탠포드대학교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4 - 현지인처럼 주말 보내기, 도서관, 테크뮤지엄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5 - 한인교회, 인앤아웃버거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6 - 본격 로드 트립, 1번 국도 해안도로, Mystery Spot, Elephant Seal Vista Point, Lemoore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7 - 마리포사 그로브(Mariposa Grove), 글래시어 포인트(Glacier Point) in 요세미티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8 - 요세미티 밸리 (Yosemite Valley)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9 - 요세미티 공원 Tioga Road, 데스밸리 국립공원 그리고 잠 못 드는 밤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10 - 데스밸리 국립공원 (Death Valley National Park)
아빠와 아들의 미국 서부 여행기 #11 - 라스베가스(Las Vegas)를 들러 자이언 캐년(Zion Canyon)으로 이동
이날의 이동 경로: Springdale 숙소 ➡️ Zion Canyon (The Narrows Trail) ➡️ Canyon overlook trail ➡️ Bryce Canyon 입구
전날 무려 560마일(900km)이나 조금 무리한 듯 이동한 이유는 자이언 캐년(Zion Canyon)에 빨리 들어가기 위함이 가장 큰 이유였고, 또 다른 이유는 이 날 이동 경로가 100마일이 안 되기 때문이기도 했다.
한 장소에서 2박 이상 숙박은 여행 후반부 도시 여행 일정에나 있었다. 그래서 도심으로의 여행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매일 짐을 풀었다가 다시 싸야했다. 남자 2명의 짐이어서 그렇게 많은 짐은 아니었지만, 매일 여행 가방을 차에서 내려 방으로 가져갔다가 다시 아침에 차에 싣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항상 먼저 일어나서 짐 다시 정리하고 부산스럽게 또 떠날 채비를 하고 있으면 Joshua가 일어난다. 오늘은 이동거리가 짧다고 조금 여유를 부릴 수도 있지만, 자이언캐년에는 한국에서 계곡에서 노는 듯한 느낌을 주는 내로우 트레일이 있기 때문에 서둘러 들어가려고 또 부지런히 움직였다.
아침을 먹고는 방에서 양치하고, 남겨진 짐이 없나 다시 한 번 살피고 바로 체크아웃 후 자이언 캐년으로 향했다.
스프링데일은 자이언캐년 입구 바로 앞 마을이다. Visitor Center 까지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
요세미티에서 구입한 Annual Pass를 제시하고 바로 입장했는데, 이미 주차장이 거의 만원이었다. 이제 막 아침 9시가 되어 가는 시간인데도 말이다. 몇 개 안 남은 주차 자리에 주차를 하고 셔틀버스 타러 가니, 위 사진에서 보듯이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셔틀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레인저들이 오늘의 날씨가 어떤지, 비가 오면 빨리 대피하라는 등의 안내 사항을 계속 외쳐준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게, 이제 곧 가게 될 내로우 트레일은 계곡이기 때문에 갑자기 소나기가 상류쪽에 내리게 되면 순식간에 물이 불어날테니, 이런 부분은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셔틀 버스를 타기까지 30분 정도 대기를 했던 것 같다. 셔틀 버스는 중형 버스 2개를 붙여 놓은 형태인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여러대를 보내고 나서야 겨우 탄 것이다.
여러군데의 셔틀 정류장을 지나는데, 옆으로 자전거들이 보인다. 어디서부터 타고온 자전거일지 궁금해 진다. 이런 곳에서 자전거를 타는 느낌은 어떨까?
셔틀 버스 등을 비롯한 기본적인 정보는, 언제나 그렇듯 해당 공원의 사이트에 들어가서 보는게 가장 정확하다.
내로우 트레일은 셔틀버스의 가장 마지막 정류장까지 가야한다. 대부분 관광객들 목적지가 이곳이다. 다들 내려서 내로우 트레일을 할 수 있는 길로 걸어들어간다.
처음에는 그냥 작은 천 옆으로 포장되어 있는 도로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는 곳이다. 요세미티와 데스밸리에서 봤던 모습과는 또 다른 곳. 우리나라도 단양에서는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스케일이 다르다 보니 더 웅장하게 다가오는 자이언 캐년이다.
들어가는 길에 청설모들이 뭐 하나 얻어 먹을 것 없을까하여 지나 가는 관광객 주변에 수시로 출몰한다. 이미 몇 번 본 녀석들인데도 우리는 쉽게 지나치지 않고 별 의미 없는 사진을 또 찍었다.
그렇게 길을 따라 걸으면 드디어 본격적인 내로우 트레일이 시작된다.
시작점 주변에는 이미 들어갔다 나온 사람들이 이용했던 긴 나무 지팡이들이 많이 놓여져 있어서, 하나씩 들고 가는 사람도 있고, 이미 등산 스틱 같은 것을 챙겨 온 사람들도 많다. 우리는 그냥 몸만 가기로 하고 그냥 지나쳤다.
시작하는 부분은 우리나라의 계곡에서 좀 편평한 지역과 비슷하다. 물이 얕게 흐르고 그 주변의 돌들을 이용해서 돌댐을 쌓는 아이들도 있고, 첨부터 수영복을 입고 와서 물에 온 몸을 담그는 아이들도 있고 다양하다.
그런데 조금만 더 들어가면 허리까지 잠기는 물도 몇 번 통과해야 한다.
이곳 역시 매년 물의 양이 달라지는데, 아래 사이트에서 물의 높이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계곡의 수위를 모니터링 하는 사이트가 있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매년 크게 차이가 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우리가 갔던 때는 7.46ft로 측정되었다. 작년 같은 경우는 이보다 낮은 그래프를 보여준다. 봄에 얼마나 비가 왔는지를 보고 물의 높이를 가늠할 수 있을 듯 싶다.
내로우 트레일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셔틀을 타고 식당이 있는 곳에서 내려 피자와 핫도그를 주문했다. 이날은 요세미티에서처럼 실수하지 않고 사람에게 주문을 했다.
그리고 야외 테이블에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먹을 수 있었던 이때가 그리워진다. 코로나여 사라져라!
자이언 캐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내로우 트레일이기는 하지만, 위 사진에서 보듯이 등산 가방을 메고 있는 사람이 있듯, 등산 처럼하는 트레일도 굉장히 많이 있다. 시간 관계상 내로우 트레일만 하고 아쉽게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이제 다시 차를 몰고 브라이스캐년을 향해 이동한다. 오늘은 이동거리가 짧아서 부담이 없다.
셔틀을 타고 지나왔던 길을 다시 따라 올라간 후 급한 오르막을 따라 올라가면, The Zion-Mount Carmel Tunnel을 지난다. 생각보다 길고 좁은 터널이라 양방향 통행이 안 되게 한쪽씩 통제하여 교차 통행하게 한다. 앞에 반가운 기아차가 보였다.
터널을 통과하면 곧바로 우측에 아주 작은 주차장이 있다. 캐년 오버룩 트레일을 꼭 하라는 조언이 있어서 꼭 들렀다 가려고 맘을 먹었기에 자리가 있기를 바라며 주차장으로 차를 몰았는데, 운이 좋게 딱 한 자리가 비었다.
운 좋게 주차하고 조금 올라가니 우리가 통과했던 터널이 보인다. 왠지 으스스한 느낌이다.
무서워 보이는 낭떠러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짧은 트레일을 따라 걸으면, 아까 밑에서 바라보던 자이언 캐년을 위에서 내려다 보는 아주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가슴이 뻥 뚫리는 멋진 곳이었다. 왜 꼭 오버룩 트레일을 하라는지 이해가 되었다.
아래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 요세미티와는 또 다른 느낌. 모두 황토 빛으로 가득한 곳인데 그 안에서 터전을 잡고 있는 녹색 식물들. 너무 멋있는 풍경에 취해 좀 처럼 떠나기 싫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누군가 때문에 다시 또 발걸음을 옮긴다.
자이언 캐년을 지나 브라이스 캐년으로 가는 곳은 또 색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매일 지나가는 도로 옆으로 보이는 풍경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니. 심심할 틈이 없다.
대쉬보드 위에는 한국에서 사 갔던 누룽지이다. 대용량을 사서 지퍼락에 소분해서 가져왔다. 아주 좋은 간식거리이다. 그냥 먹어도 되고, 컵라면 먹을 때 몇 개 넣으면 너무 유용한 아이템이다.
자이언캐년은 해발고도 약 3천 피트 정도 위치해 있고, 캐년 오버룩을 했던 곳은 대략 5천 피트. 그런데 브라이스 캐년으로 가는 동안 별다른 내리막은 없다. 꾸준히 해발 고도를 높여가며 이동하게 된다. 브라이스 캐년은 해발 8천에서 9천 피트 정도 된다. 한라산이 해발 2천미터(6천4백 피트)이니 그보다도 한 참 더 높은 곳인 것이다.
여행 준비할 때는 이렇게 해발고도까지 생각하지 않았었지만, 알고 가는게 좋았을 걸 그랬다.
오늘은 100마일도 안되는 거리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운전하여 드디어 브라이스 캐년 앞 브라이스 타운에 도착했다. 차 문을 열고 내리자마자 시원한 공기가 우리를 감쌌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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