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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마흔이 마흔에게 , 김태윤 지음 / 고즈윈 (2018)

gracenmose 2021. 3. 7.

지난 번 읽었던 '작가는 처음이라'의 책 저자인 김태윤이라는 분의 책이다. 인생의 후반을 준비하는 마흔이 된 사람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 이렇고 저렇고 허심탄회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이 작가가 처음으로 낸 책인데, 배경이 비슷한 사람이 많은 자료를 모아서 구조화한 후 정리를 해 읽을 수 있게 해주니 고마운 느낌이 들었다.

토닥토닥 마흔이 마흔에게

마흔이라면, 사회에서 일반 직장인이면 이제 관리자의 길을 가느냐, 실무를 계속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게 되는 위치이고, 가정에서는 늦으면 초등학생, 이르면 중고등학생의 학부모가 되어 있는 시기다. 그리고 신체적으로는 아마도 갱년기가 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 그런 시점이기도 하다. 나는 지금 과연 어떠한가? 하고 작가 분의 생각과 비교를 하며 읽게 된다. 일부는 동의하고 일부는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으나, 제목에서와 같이 이 책은 서로에게 위로를 주고 받기 위해서 쓴 책이다. 일방적으로 자기의 의견에 마흔이 이래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책은 총 5개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파트 1. 마흔, 진짜 나를 만날 시간

파트 2. 마흔, 그 사람의 심장에 말을 걸어라
파트 3. 마흔, 우리는 당장 행복할 수 있다
파트 4. 마흔, 결혼은 서로 죽는 것이다
파트 5. 마흔, 내 인생의 라스트 신

이 책도 과연 3개월 만에 썼을지는 모르겠으나 (이전 책 소개 참조 - 작가는 처음이라, 김태윤 지음 / 다산북스), 자료를 모아서 이렇게 책까지 내는 건 결코 쉽지 않을텐데 대단한 분이다. 직장도 나니고, 아이도 케어 하면서 (자녀는 딸 하나) 책을 쓸 수 있게 하는데는 가족의 지원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도 몇 군데 큰 공감이 갔던 부분을 발췌해 옮겨 본다.


본문 94p. 파트 2

바야흐로 세상은 '나'라는 브랜드를 선택받아야 하는 각자도생의 시대가 되었다. 그 누구도 미래를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결국 개개인은 스스로 살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평생직장과 평생 직업의 개념이 모호해지고 각자가 '나'를 브랜딩하는 '1인 셀러의 시대'가 도래했다. 조만간 일자리를 둘러싸고 로봇과 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좀더 안전한 미래를 위해 각자 대안을 찾아 나서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책을 쓰기도 하고, 블로그를 하고, 유튜브를 하며 일상의 소통을 넘어 SNS에 스스로를 상품으로 가공해 '나를 파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시대일수록 중년의 우리들은 조직 내외부에서 러브콜을 받을 수 있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찾아 나서야 한다.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보통 직장인들은 4가지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열정적으로 일에 몰입한다고 한다. 첫째,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느낄 때, 둘째 자신에게 실행 권한이 많이 주어졌다고 느낄 때, 셋째 자신에게 전략 실행을 위한 역량이 갖추어져 있을 때,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조금씩이라도 성장하고 있다는 성취감을 느낄 때 일에 몰입하게 된다.

10여년전까지 육아 일기 위주의 블로그를 하다 쉰 후 다시 시작하게 된지 2개월이 되어 가는데, 이전과 지금의 바뀐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인 것 같다. 10년 전은 블로그의 주인이 내가 아니었던 것이다. 지금은 내가 주인이 되어 열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것으로 보여서 더 몰입을 하는 것이다. (... 기왕이면 수익도 따라주면 좋겠지만, 이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본문 145p. 파트 3

독서는 운동에 비유할 수 있다. 헬스장에서 꾸준히 운동해야 근육이 생기는 것처럼, 책도 계속 읽어야 사고 근육이 자란다. 독서를 삶의 우선순위에 두고 한 달에 한두 권씩 완독하는 습관을 만들면 좋다. 카프카는 "책은 우리 안에 꽁꽁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역시 장기적으로는 '도끼 같은 책'을 만나야 한다. 기존의 상식과 고정관념을 깨는,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는 책들 말이다.

하지만 읽기 싫은데 의무감에 억지로 책을 읽어야 할 필요는 없다. 꼭 읽어야 할 책이란 것도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읽고 싶은 만큼 읽은 뒤 다른 책을 펼칠 수 있는 자유를 누리는게 진정한 독서다.

블로그 재개하기 전에는 사실 독서량이 상당히 부족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내 생각이랑 비교도 해보고 지금처럼 간단히 서평도 쓰게 되면서 책을 자주 손에 잡게 되었다. 그리고 계속 읽으니 사고 근육도 함께 자라는 것처럼 느껴진다. 도끼 같은 책은 아직 잘 모르겠으나, 일단 블로그 자체가 도끼 손잡이 역할은 해 주고 있다. 이제 그 도끼로 올바른 나무나 얼어붙은 바다를 찾아서 제대로 깨는 일이 남았다. 그렇게 해서 통찰력을 키워 나가는 그러한 마흔이 될 수 있도록 나뿐만이 아니라 이 글을 보는 마흔들이 되기를 바란다.

 

[관련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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