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처음이라, 김태윤 지음 / 다산북스
작가는 처음이라
평범한 내 이야기도 팔리는 글이 되는 초단기 책 쓰기의 기술
나이가 들어 블로그를 다시 하게 되면서 블로그에 임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지금 블로그 주소로 블로그를 개설한지 15년이나 되었다. 지금 '공개'로 발행된 포스팅의 수는 많지 않지만, 티스토리 관리자 페이지로 들어가서 '비공개'로 되어 있는 글까지 포함하면 총 726개의 글이 있다고 나온다. 하지만, 10년도 더 된 글을 다시 보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래서 모두 비공개로 전환...)
그 때와 지금의 차이는 카카오 애드핏과 구글 애드센스를 붙인 것과 안 붙인 것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포스팅을 적는 것의 목적이 조금 달라서 그럴 수도 있다. 여행기를 완성해 보려고 시작해서 점차 다른 분야의 글도 쓰고는 있지만, 기왕 적는거 커피 한 잔은 블로그로 번 수익으로 마시면 좋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자식이 자라는 것과 함께 내 생각도 자세도 달라진 부분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지난 번 들렀던 '옥상 정원에서 한강이 보이는 광진구 자양한강도서관'의 서가를 돌아다니다 제목이 눈에 띄어 보다가 대출까지 해 온 책이다. 전문적인 작가는 아니고, 결혼 16년차에 중1 자녀를 둔, 20년째 일을 하는 평범한 직장인이 낸 책이다. 아무래도 여러 환경이 비슷해 보여서 어떻게 해서 책까지 냈는지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이 책은 글쓰기를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하는 내용은 아니고, 진짜로 일반인이 글을 써서 출판까지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까지 낸 케이스이다. 이 작가는 이 책 이전에도 2권의 책을 내었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있다. 꼭 출판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나만의 이야기를 구성하려면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있다.
목차
1장 - 작심_ 나를 발견하는 시간 - 세상은 당신의 책을 기다리고 있다.
2장 - 준비_ 책 쓰기 환경 만들기 - 나에게 아름다운 글 감옥을 허하라.
3장 - 기획_ 시장에서 통하는 주제 선정 - 독자의 심장에 말 걸기
4장 - 수집_ 프로 수집러 되기 - 지식의 양이 지식의 질을 결정한다
5장 - 집필_ 닥치고 쓰기 - 내 책으로 내 인생 말하기
6장 - 계약_ 나와 잘 맞는 출판사 선택하는 법 - 나는 지금 출간 계약하러 간다
7장 - 홍보_ 출간 후 골든타임 - 세상을 향해 출사표 던지기
8장 - 소명_ 선한 영향력의 힘 - 작가는 평생 현역으로 산다
목차에서 보듯, 책을 쓰기 위해 생각하는 단계부터 출판하고 홍보하는 것까지 본인이 이전에 쓴 책과 이 책을 쓰기 위해 했던 것들이 바탕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을 보다가 문득 이 블로그의 중요 뼈대라고 생각하며 포스팅하는 '미국 서부 여행기'도 제대로 준비를 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들긴했다. 아직 정확한 방법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 여행기는 다 완성하면 간단히 포토북과 같은 형태로 해서 집에 책의 형태로 두려고 하고 있어서 최종 목적은 다르지만 솔깃한 부분이었다.
첫 장의 첫 소제목이 '글을 쓰기 시작하자 잃어버린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이다. 딱 맞는 말이다. 블로그를 다시 하면서, 가족 글쓰기를 하니 내 생각이 뭔가 더 정리가 되는 느낌.
'Good artists copy, Great artists steal' (유능한 예술가는 베끼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 피카소
이 말을 보고 나서 블로그 포스팅 잘 하시는 분들을 많이 베끼고 훔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티는 안나게..)
p.177
'한 시간이 주어지면 책을 읽고, 한 달을 주면 친구를 사귀어라'라는 말이 있다. 책은 짧은 시간 안에 과거와 현재, 시공을 뛰어넘어 훌륭한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유명 작가 디팩 초프라는 책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이유로 '멈춰 서서 돌아볼 기회를 준다'라는 점을 꼽았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멈춰서 돌아보면서 우리는 조금씩 성장할 수 있다. 우리는 책을 읽는 대로 생각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티스토리를 통해 좋은 글들을 많이 보게 되면서 성장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아주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p.214
소설 '개미'를 지은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본문 집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계속 쓰세요. 뒤돌아보지 말고 쓰세요. 끝날 때까지는 앞에서부터 다시 읽어보지 않습니다. 주변의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말고 끝까지 쓰세요"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계속 쓰세요. 다만 절대로 다시 읽어보시면 안 됩니다. 다시 읽어보면 고치고 싶어져요. 쭉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일단 쓰는 겁니다"
블로그 포스팅도 마찬가지다. 생각나는 것을 일단 끝까지 써야 뭔가 끝마침이 제대로 온다. 중간에 딴짓을 하느라 글쓰기가 멈추거나, 아니면 갑자기 앞에를 읽어버리면, 고치고 싶어져서 뒤쪽으로 내용을 잇지 못한다. 그렇다고 의식의 흐름대로 쓰고 마치기 까지는 아닌 것 같고, 일단 끝까지 간 후에 되돌아 와서 그 때 퇴고하라는 뜻이다. 전문작가까지 될 생각은 아니지만, 일단 뭔가 썼다면 끝까지 쓰는 자세가 중요하다.
책을 내는데 3-4개월이면 낸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이 책과 같은 실용서는 그럴 수 있긴 하겠다. 얼마나 자료를 잘 모아서 구조화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인지, 그 구성을 잘하면 이런 책은 그 기간이면 가능할 것 같다. 여러 모로 나와 비슷한 배경의 사람이 쓴 책이어서 흥미롭게 본 듯 하다. 이 작가처럼 자료를 구조화 잘 하는 능력은 부족해서 따라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제대로 글을 쓰려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 되돌아보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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