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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찬란한 자전거 여행, 문지용 지음 / 피그말리온 (2020)

gracenmose 2021. 2. 26.

내 인생의 찬란한 자전거 여행 

중국에서 태국까지 5개월 동안의 버라이어티 휴먼코미디

 

[[나의목차]]

 

책을 집어든 이유

 

자전거에 완전히 빠져 있거나, 아니면 여행에 완전히 빠져 있는 것 같이 보일 수 있는 책을 또 골라 잡았다. 중국에서 출발해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를 거쳐 태국까지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한 이야기이다. 대학생 신분이라 여유있는 형편이 아니어서 굉장히 고생스럽게 여러 나라를 거쳐 여행을 했다. 이번 여행자도 역시나 큰 어려움도 겪지만, 주변의 좋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여행을 끝까지 마친 과정의 책이다. 

내 인생의 찬란한 자전거 여행 / 문지용 지음

작가 소개

 

자전거 여행가 문지용은 중국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친구이다. 그래서 중국에서 여행을 하는데 의사 소통이 되니까, 이전에 332일 자전거 여행으로 신혼여행을 했던 부부보다는 수월하게 중국에서 다녔던 것 같다. 하지만, 여행 초반에 자전거와 짐을 몽땅 도둑 맞은 일을 겪는다. 2년을 준비해 왔던 여행인데 그렇게 준비를 해 간 물건을 통째로 도둑 맞았다. 그렇지만 다시 여행을 계속하기 위한 준비는 이틀만에 마치게 된다. 비워야 풍성해 진다는 것을 몸소 겪은 그는 중국을 지나 베트남 국경으로 넘어갈 때 중국 공안에게 화를 내는 대담함도 보인다. 대놓고 뇌물을 요구하는 동남아의 국경을 지날 때마다 재치있게 넘어가는 실력도 있었고, 운도 실력이라고 운도 참 좋은 경우를 겪은 이야기이다. 

 

내용 발췌 및 생각

 

p. 203
대부분 여행을 마치고 이 나라 사람은 이렇다, 저 나라 사람은 저렇다고 재단한다. 나도 그랬다. 이유는 간단하다. 편리하기 때문이다. 경험의 파편들을 머릿속에 저장하고 인출할 때, 기억의 통장 여러 개를 개설하는 것보다 하나로 정리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 인지과부하가 걸릴 염려가 없다.
또 한 가지 결정적인 이유는, 그러한 일반화가 생각보다 꽤 정확하게 들어맞는 데 있다. 같은 공간과 문화를 공유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예측 가능한 행동 방식을 지닌다. 단지 정도와 경향에 차이가 날 뿐이다.

 

여행을 하고 나면 내가 보고 만나고 상대를 해 본 사람만 가지고 판단을 하기는 한다. 사실 현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을 그렇게 많지는 않다. 끽해야 식당이나 상점에 가서 주문하고 계산하는 과정 말고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주 쉽게 그 나라에 가 보니 사람들이 이렇다 저렇다 아주 쉽게 평을 내리게 된다. 나도 같은 기준으로 본다면 미국에서 만났던 에어비엔비 호스트들 때문에 미국인들은 친절했다는 느낌이 크게 든다.

 

p. 276
"사실 여행을 많이 해왔지만, 나도 항상 두려움에 사로잡혀 살았어. 이 두려움을 지우기 위한 방법은 철저한 '준비'뿐이라고 생각했지. 아프리카에 갈 때는 말라리아약을 한 박스나 챙겼어. 하지만 내가 그날 깨달은게 뭔지 아니? 두려움이란 녀석은 예측하고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포옹해야 할 친구라는 거야. 준비를 완벽히 한다고 두려움이 없어지는건 아니거든."

 

세계여행을 하는 독일인을 라오스에서 만나서 나눌 때 독일인이 해 준 말이다. 두려움에 대한 그 분의 말씀이 참 가슴에 와 닿는다. 그 독일인은 내전 중인 아프리카를 여행 중일 때, 반군들에게 머리에 총구가 겨눈 경험까지 한 분이었다. 두려움을 품고 다니는 여행. 세상에 완벽한 준비가 있는 여행은 없다. 두려움은 포용해야 더 멋진 여행이 되는 것.

 

p. 374
내가 자전거 여행을 사랑하는 이유는 영혼의 두근거림 때문이다. 매일 아침 모든 출발 준비를 마치고 자전거를 타기 직전, 그 순간의 두근거림은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모른다. ...(후략)
내가 자전거 여행을 사랑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전거의 두 바퀴만이 줄 수 있는 자유이다. 어디든 요리조리 다닐 수 있고, 어디든 쉽게 주차 할 수 있는 두 바퀴. 바람에 실려 오는 풀 내음을 콧솟 끝까지 맛있게 들이켜고, 그 답례로 바람에 내 이마 땀방울을 실어 보낼 수 있는 두 바퀴. 가장 느리고 답 없는 바퀴지만, 그 어떤 바퀴보다 깊숙하게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갈 수 있는 두 바퀴.

 

자전거 여행의 묘미다. 걷는 것과는 정말 다른 느낌이 자전거 여행. 자동차로 이동하는 여행과는 완전히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온전히 그 지역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그런 여행이 자전거 여행이다. 빨리 자전거를 타고 어디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332일 자전거 여행 - 김미영 쓰고 그리고 찍다 / 생각을 담는 집 (2015)

어려서부터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초등학교 시절에는 강원도 원주 시내를 자전거 타고 안 다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인도가 넓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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