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 천선란 장편소설
『천 개의 파랑』이라는 소설로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면서 유명해 진 SF소설가이다. 그 책도 읽었는데 블로그에 책후기는 안 남겼다. SF소설가라고 유명세를 얻은 만큼 소재의 선택이 독특하기는 하다.
요즘 젋은 여성 작가들의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블로그에도 소개를 했던 『지구 끝의 온실』과 『행성어 서점』 등의 작가 김초엽이라던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저자 이미예, 『달까지 가자』의 장류진 등 여러 여성작가들이 문학계를 휩쓸고 있다. 아마도 독특한 소재를 잘 뽑아내는 능력에서 나오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
나인
이 소설의 소재는 평범한 고등학생이 식물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숲이 말해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일어났던 실종 사건의 전말을 알게된다. 그 과정을 풀어나가는 나인과 친구 현재와 미래, 그리고 자신과 같은 태생인 승택의 이야기다.
소설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것은 내 특기도 아니거니와 많이 이야기를 하면 혹시나 나중에 읽을 분들의 재미를 빼앗을 가능성이 있으니, 소재가 저렇다는 정도로만 소개를 해 보고 이 책을 읽은 느낌만 아주 간단히 써 볼까 한다.
이전 작품 『천 개의 파랑』에서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소재를 골랐듯이 이번 작품 『나인』에서의 소재도 굉장히 독특하다. 초반부에는 작품의 세계관이 어떤 것인지를 묘사를 주로 하면서 소설을 시작하는데, 이게 소설 속으로 빠르게 들어가는데 영향을 주는 편이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은 그 독특한 소재가 소설의 내용을 끝까지 이어 나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은 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이번 소설에서도 주인공 나인이 숲을 통해 들은 내용이 핵심이기는 하지만, 주인공의 능력은 그저 그 내용을 전개시키는 주요 계기로만 활용되고 그 이상 대단한 것이 나오지 않는다. 나인의 능력은 굉장히 대단한 것으로 묘사가 되는데 문제는 그 묘사로 끝이다. 그 능력을 활용해서 뭔가 대단한 활약을 펼치는 것은 없다.
이전 작품에서도 로봇이라는 것을 소재로 활용한 것 뿐이라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도 그 느낌은 여전했던 부분이 조금 아쉽다. 소재는 SF적이기는 하지만, 내용은 일반적인 추리 소설과 같은 느낌이었다. 뭔가 조금 부족한 느낌으로 마무리 되었던 두 작품이었다. 초반부의 기대가 후반부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전개가 아쉽다.
아직은 나이가 어리니, 지속적으로 새로운 작품들을 쓰면서 더 멋진 글을 쓸 것이라는 기대가 되는 작가이기는 하다,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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