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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관한 진실 - 크리스토퍼 쿠퍼 지음/진선미 옮김, 양문

gracenmose 2021. 2. 11.

도서관에서 읽을 책을 찾다가 보자마자 집어들었던 책. 니콜라 테슬라에 대한 책이다.

(혹시나 전기차 테슬라에 관한 진실로 알고 오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그것 관련 책은 아닙니다.)

제목은 '테슬라에 관한 진실'이고, 부제목으로 '테슬라가 없었다면 지금의 세계는 어떻게 되었을까'이다.

전기자동차 테슬라를 만들고 있는 엘론 머스크가 그의 이름을 따라 회사 이름을 지은 것을 보면 그만큼 그의 업적에 대해 높이 평가를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테슬라에 관한 많은 이들의 생각이 그와 비슷할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것에 대한 많은 개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대부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테슬라에 관한 진실 / 크리스토퍼 쿠퍼 지음 / 양문

일단,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최근의 '가족 글쓰기' 주제로 유명한 인물을 정해서 글을 써 보는 것이 있어서 아래와 같이 글을 썼다. 얄팍한 지식으로 그냥 쓴 글이라 내용의 깊이는 없지만, 그래도 한 번 올려본다.


테슬라의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는 테슬라 코일일 것이다. 대부분의 과학관에 가면 설치 되어 있으며, 큰 굉음을 내면 번개를 번쩍 튀겨주는 테슬라 코일. 하지만 테슬라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교류 전기 장치의 개발이다. 전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초창기에는 에디슨 진영에서는 직류 전기, 테슬라는 교류 전기가 송전에 더 유리하다며 전류 전쟁이 벌어졌었다. 그 과정은 영화로도 많이 있으니까 생략하고 (사실 다 적을만큼 머리 속에 온전한 지식이 다 있는 것도 아니므로.) 결과는 우리가 이미 잘 알다시피 교류 전기가 승리했다. 거리가 멀어질 수록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그 당시에는 잘 몰랐었던 것이다.

이 외에도 굉장히 많은 것들이 테슬라의 영향을 받았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무선 통신 기술 - 와이파이와 3G, LTE, 5G와 같은 이동 통신 기술은 물론이거니와 무선 마우스도 무선 통신이다 - 그것의 근간이 되는 무선 통신에 대해서도 테슬라가 기본 토대를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결국은 실현되지 못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는 지구 그 자체적으로 가진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 냈다고 했다. 그래서 무선으로 형광등에 불을 점등 시키는 실험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것이 실현되면 전세계에 전기 공급을 쉽게 할 수 있다고 했는데, 결국은 성공 못했으니 지금도 전선으로 전기를 가져다가 쓰고 있는 것이겠다. 그렇게 성공하지 못하게 된 데에는 연구 비용을 받지 못해서 그랬다고 알고 있다. 아마 부를 많이 축적한 전기 회사 입장에서는 자기들의 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그런 기술의 발명은 원치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테슬라는 그런 상황에 좌절하고 방황하다가 생을 마감한 것 같다. 그가 주장한 것이 발명되었으면 지금 우리의 세계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 수도 있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자동차 회사 테슬라. 그 회사의 이름도 나처럼 그의 업적을 기리고 싶어하는 엘론 머스크의 희망사항에서 따 온 것이다. 그리고 그 이름에 걸맞게 현재는 다른 어떤 전기 자동차보다 혁신적인 기술로 앞서 나가고 있기도하다. 앞으로도 잘 해 나가서 기존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이 되어도 한 발 더 앞서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니콜라 테슬라를 기리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으니까.


니콜라 테슬라에 관한 책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여러 권 읽어 보기도 했던 나도 위와 같은 부분에 대해서 테슬라가 많은 부분에 대해 기초적인 토대를 발명하여 쌓아 올린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책은 그러한 사람들에게 과연 그것이 모두 사실일까? 라는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하며 글을 시작한다.

전류 전쟁에서 승리하여 오늘 날 우리가 편히 쓰고 있는 교류 전기가 테슬라의 주요한 업적으로 언급이 되는데, 이 작가는 역사라는 것이 거의 항상 승리자의 입장에서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우리가 결론만 알고 있는 그 전류 전쟁이 시작할 당시에는 이미 관련 기술의 기초들이 상당히 많이 진행되어 있다는 것을 상기 시켜 준다. 


혁신은 역사와 마찬가지로 얽히고설켜서 진행된다. 그 과정에는 사람들의 열정이나 혼란 그리고 그들의 흠결이나 기이한 언행도 함께 한다. 우리는 혁신이 하늘에서 떨어지듯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며, 우리 중 탁월하게 뛰어난 존재가 밝혀내는 혁명적 개념으로 사회가 급속히 진보한다고 생각하길 좋아한다. 무엇보다도, 인류의 역사는 기술의 시대에 기록되었다. 

위와 같이 우리는 누군가 뛰어난 존재가 무엇인가 완성해 냈다는 그 스토리 자체에 열광을 한다. 날로 발전하는 스마트폰 기술이 어느 한 두 명의 발전으로 이루어내는 것이 아닌 수 많은 연구원과 관련 학자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듯, 그 당시에도 그러한 일들이 있었는데, 애써 찾아 보지 않으려고 해 왔던 것.

이 책에서는 테슬라의 방탕한 삶과 투자를 받은 후 투자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많은 사실들을 알려주고 있다. 그가 투자를 받기 위해서 접촉을 한 JP모건 등을 비롯한 투자자들에게 어떤 행동들을 했고, 막상 투자를 받고 나서는 연구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좋은 사무실로 이사를 하는 등의 약간의 사치성 행동들을 해 왔던 내용을 알려주어 기대하고 책을 읽기 시작한 독자들을 테슬라에 대해 약간 실망하게끔 만들어 주는 부분도 있다.


역사는 (특허전쟁의) 승리자를 기록하는데 니콜라 테슬라도 그렇다. 그러나 역사 기록이 항상 정확했던가? 그렇지 않다. 테슬라의 전기를 쓴 많은 작가는 특허와 특권을 연결하면서도, 특허 법률, 특히 미국의 특허법이 발명의 과정을 현실과 동떨어지게 가정한다는 점을 잊어버린다. 발명은 혼자서 생각해낸 아이디어들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발명은 점진적 과정이며, 그 속에 포함된 아이디어들 중에는 널리 알려지거나 인정받지 못했지만 매우 중요한 혜안인 경우도 많다.

발췌한 부분만 보면 테슬라는 결국 그냥 특허 전쟁의 승리자로만 보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다. 이미 선행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던 것을 조합하여 완성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는 것이 바로 기술이고 실력이기 때문에 그의 업적은 칭송받을만하다. 하지만 그 기술의 완성 뒤에는 그와 함께 했던 동시대의 과학자, 기술자들이 있었다는 것은 잊으면 안 된다.

결국 앞에 내가 가족 글쓰기 주제로 썼던 내용에 대해 많은 것을 깨준 책. 하지만, 테슬라가 해 보고자 했던 것들에 대한 연구를 제대로 다 해 볼 수 있었다면, 과연 세상은 어떻게 바뀌어 있었을까?


사족: 이 책은 전자기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작동하는지도 조금 알아야 이해가 쉬울 법한 책이다. 중반부 이후에는 너무 기술적으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비전공자들에게는 책이 어렵다. 그래서 내 독해력에 문제가 있나 싶어서, 옮긴이를 살펴보니 번역하신 분이 이쪽 전공과는 관련 없는 전문 번역가인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전문 분야 다루는 내용은 해당 전공 지식이 좀 있어야 한다 생각한다. 자신도 이해를 못하는 것에 대해 번역을 하다보면 번역 자체에만 치중되다 보니 내용이 이해하기 쉽게 문장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번역 자체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부분이 좀 많이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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