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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교육의 오래된 비밀 / 김태윤 지음 / 북카라반 (2020)

gracenmose 2021. 4. 20.

유대인 교육의 오래된 비밀 / 김태윤 지음

『탈무드』에서 찾은 세계 1퍼센트 인재 교육법

유대인 교육의 오래된 비밀

 

성장하는 아이, 존중받는 부모

오천 년 유대인 자녀교육의 비밀

우리 아이 생각그릇이 커지는 『탈무드』 자녀교육법

유대인 교육의 오래된 비밀 / 김태윤 지음 / 북카라반 (2020)

3개월이면 책 한권을 쓸 수 있다는 책을 낸 작가인 김태윤님이 쓴 책이다. 자료 정리를 잘하고 이해하기 쉽게 글을 써 주는 작가여서, 유대인 교육 관련해서 전체적인 맥락을 잡아보는 책으로 괜찮다 생각이 든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대인의 교육법. 이미 익히 알려진 내용들도 많지만, 이 책에서 요약하여 소개한 내용을 공유해 본다.

 

어떻게 3개월이면 책 한 권이? 궁금하면 이 분의 다른 책 소개 보기 :

작가는 처음이라, 김태윤 지음 / 다산북스

 

목차

1부 우리 아이 교육 이대로 괜찮은가?
- 1장. 공교육과 사교육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대한민국 부모들
- 2장. 대안은 없는가? 창의성과 인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유대인의 전인교육

2부 생각그릇이 커지는 『탈무드』 교육법
- 1장 가정철학 : '우리 아이의 첫 학교 가정', '가족'이라고 쓰고 '사랑'이라고 읽는다
- 2장 자녀교육 : 자녀는 신이 맡긴 선물이다
- 3장 창의성 교육 : 자녀를 가르치기 전에 눈에 감긴 수건부터 풀어라
- 4장 인성 교육 : '나'가 아닌 '우리'로 사는 법을 가르쳐준다
- 5장 하브루타 : '마침표 교육'에서 '물음표 교육'으로

 

본문 발췌 및 의견

노벨상 수상자를 엄청나게 배출한 유대인, 그들은 교육 방식은 어떤 것이 다르기에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가 모두 궁금해하고 벤치마킹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작가는 방대한 자료를 잘 정리를 해 주는 스타일이라 지대넓얕(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위한 책으로 나쁘지 않다. 이 책을 읽고, 다른 유대인 교육 관련 책을 보면 아하! 이 얘기가 그 얘기구나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으로 이해하면 된다.

 

p. 76
부모의 자녀교육 방식을 3가지, 즉 '강압적Authoritarian', '권위적Authoritative', '방임적Permissive'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어떤 방식이 효과적인지 연구했다. 결론적으로 권위적 부모가 가장 좋은 형태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권위적 부모는 강압적 부모와 달리 자녀에게 복종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방임적 부모와 달리 자녀가 원하는 대로 하게 내버려 두지도 않았다. 그들은 설득을 통해 자녀가 바람직한 길을 가도록 했다. 아이들도 부모의 가르침이 자신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걸 수용하고 자발적으로 실천했다.

 

 

 

p. 169
유대인들은 단어 교육을 중시한다. 매일 단어를 익히는 습관을 들이고 일단 암기한 후에는 생활 속에서 그 단어를 직접 사용하는 훈련을 시킨다. 여러가지 외국어를 익히기 이해서는 되도록이면 여러 방법으로 한 번 배운 단어는 완벽하게 기억되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게 한다. 유대인들은 자녀에게 매일 외국어 책을 읽어준다. 이는 서구의 일반적인 외국어 교육법이기도 하다.

 

이 부분은 그들의 언어에 대해서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고, 유대인들은 외국어를 꼭 배운다고 하는 내용에서 나오는 곳이다. 외국어 공부를 하기 위해 단어 교육을 중신하고, 새로 익힌 단어를 꼭 사용해 봐서 익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드는 생각은 3월에 방송했던 EBS의 <당신의 문해력>에서 나왔던 문해력하고 연결이 되는 것 같아서 표시를 했다. 문해력 관련해서 생각하는 것도 별도의 포스팅으로 해 보려고 하고 있지만, 여기서 하나만 언급한다면, 우리나라 언어는 구조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라는 것이다.

같은 한자권 문화인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이지만 내가 보기에는 결정적 차이는 한자를 직접 쓰느냐 아니냐에서 다르다고 본다. 문해력에 대해 생각하다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는 '연패'다. "3연패"라고 써 놓으면 우리는 이게 3 연속 우승이라는 건지, 3 연속 패배라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저 단어만 보고는 아무런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중국이나 일본은 저런 비슷한 단어가 있다면 한자로 구분이 될 것이다. 발음이 같아도 한자는 다르니, 단어만 봐도 뜻을 안다. 우리는 그렇지 않은 단어들이 너무 많다. 사실 나도 한자를 거의 모르는 사람이지만, 우리나라 문해력을 기르려면 한자를 쓰는 것까지는 배우지 않더라도, 그 뜻에 대해 이해하는 것까지는 학교에서 가르쳐 주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

 

* 연패 [連敗] 운동 경기 따위에서, 연달아 계속 짐.
* 연패 [連覇] 운동 경기 따위에서, 연달아 우승함.

 

 

 

p. 173
우리나라 학교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아마 '조용히 해!라는 말일 것이다. ...
반면 유대인 학교나 가정에서 교사나 부모가 가장 많이 쓰는 말은 '마따호세프?'이다. 이 말은 '네 생각은 무엇이니?' 또는 '너의 생각은 어떠니?'이다. 유대인의 수업은 그야말로 '마따호세프?'로 시작해서 '마따호세프?'로 끝난다. 상대방의 의견이나 생각을 묻는 것은 그 사람을 가장 존중하는 태도다.

 

p. 177
유대 격언에 보면 "좋은 질문이 좋은 답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공부를 설명으로 시작하면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마음의 동기를 일으키는 것도 기대할 수 없다. 뇌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설명은 지루한 잔소리와 같이 우리의 뇌를 잠자게 만든다고 한다.

 

p. 183
유대인 부모들은 자식들이 최고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하느님이 개개인에게 남과 다른 독특한 '달란트talent'를 줬다고 믿는다. '베스트'는 단 한 명뿐이지만 '유니크'는 모든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이 근거다.

 

p. 198
어떤 마을 사람들이 랍비에게 열심히 공부만 하는 아이를 이렇게 소개했다.
"이 아이는 어찌나 열심히 공부하는지 밥 먹을 때도 책을 읽고 잠자기 전에도 책을 본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랍비는 대답했다.
"아마도 이 아이는 앞으로 아는 것이 많이 부족할 겁니다."
랍비의 말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묻자 랍비는 이렇게 말했다.
"책만 읽고 생각할 시간을 못 가지니 어찌 아는 것이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p. 215
노르웨이의 한 연구기관이 '육체적 폭력보다 심리적 폭력이 더 해롭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
탈무드에 "오른손으로 벌을 주고 왼손으로 안아주라." / "꾸짖은 다음에 잠자리에 들 때는 따뜻하게 대하라."

 

p. 227
유대인들이 일상에서 실천하는 '체다카'는 '자비', '자선'으로 번역하지만 이보다 강한 뜻을 품고 있다. '체다카'의 어원인 '체댁'은 '정의'라는 뜻이다. 자선과 자비를 실천하는 일과 세상을 좀 더 의롭게 만드는 일은 다른 것이 아니라는 유대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체다카의 실천은 유대인 계명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 결과 유대인은 가장 기부를 많이 하는 민족이다.

 

 

 

p. 242-243
전문가들은 자녀가 실패의 경험을 쌓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부모들의 태도가 쉽게 좌절하는 자녀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
이화여대 김희진 유아교육과 교수는 "자신감을 갖게 하고 긍정적인 자아를 만들 수 있어 성공의 경험도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 부모들은 경험하지 말아야 할 실패는 맛보게 하고 막상 겪어야 할 실패는 안 시킨다"고 지적했다. 수준에 맞지 않게 어려운 선행학습을 시키면서 불필요한 좌절을 안겨주는 반면 정작 일상에서 자신을 제어하고 통제하는 능력을 기를 기회는 막는다는 것이다. "넌 공부만 해, 나머지는 엄마가 알아서 해줄게" 같은 태도는 금물이라는 얘기다.

 

점점 가족의 수가 줄어들어 집에 자녀가 하나나 둘 밖에 되지 않으니, 부모들은 어떤 좌절도 겪지 않게끔 물심양면으로 아이를 보살핀다. (여기서도 물심양면을 썼는데, 이게 한자로 어떤 뜻을 가진 단어의 조합인지 알면 훨씬 더 이해하기 좋을 것이다.) 더구나 요즘은 워낙에 정보가 쉽게 공유되는 세상이다 보니 먼저 실패한 사람들의 경험을 보고 더더욱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만반의 채비를 하기에 쉽다. (여기서도 만반, 채비....) 

그래서 등장한 게 소위 헬리콥터맘이다. (왜 맘일까? 아빠들은 대게 무심해서 그런가?) 그들은 모른다. 그러는 태도들이 자신들의 자녀를 망쳐가고 있는 것을. 아이 스스로 넘어지고 일어나는 법을 깨우치게 해야 한다. 모든 것을 부모가 해라 마라, 이래라저래라 하면 아이는 점점 생각은 없이 시키는 것만 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 글을 쓰는 본인도 잘한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반성)

 

 

 

p. 252
유대 경전 미드라쉬에는 이런 말이 있다.
"남을 헐뜯는 험담은 살인보다도 위험하다. 살인은 한 사람밖에 죽이지 않으나, 험담은 반드시 세 사람을 죽인다."

곧 험담을 퍼뜨리는 사람 자신
그것을 반대하지 않고 듣고 있는 사람
그 험담의 대상이 되는 사람

 

 

 

p. 279
말로 할 수 없으면 모르는 것이다.

말하는 공부의 큰 핵심은 메타인지다. 메타인지란 자신의 사고 능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말로 설명해보면 모르는 것을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아는 거소가 안다고 착각하는 것을 찾아낼 수 있다. 공부의 목적은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사고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스스로 모르는 것을 알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계획 및 그 실행 과정을 찾아내는 교육 방법이다.
p. 283
어떻게 하면 메타인지를 상승시킬 수 있을까? 바로 설명에 그 해답이 있다. 설명을 해보면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구분이 명확해지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의 인과관계, 즉 원인과 결과가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정리가 된다. 듣기만 하며 지식을 집어넣는 것과 달리 말로 설명하면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이 생각으로 정리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 이유는 사람마다 메타인지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설명하여 가르치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이다. 말로 설명을 제대로 못하는 것은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다. 

가끔 어떤 내용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 보면 좋겠다 싶은 것들이 생각나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쓰기 버튼을 누르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런데, 몇 줄 쓰다가 포기를 한다. 글로 써서 설명을 하려고 하니 막혀 버린다. 알고 보니 내가 제대로 아는 게 아니었던 것이다. 제대로 설명하는 글을 쓰려면 조금 더 분석이 필요하고, 조금 더 많은 정보가 필요했던 것이다.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학습 방법은 서로 간에 가르쳐 주기를 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문해력이 떨어져서 스스로 학습하기 어려운 학생들의 비율이 상당한 상황이지만, 할 수 있는 아이들끼리는 서로 가르쳐 주는 방식의 학습 방법이 매우 효과적일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 시작으로 단어의 뜻 설명해 주기를 하는 것은 어떨까. 그것만 해도 아이들의 문해력은 획기적으로 올라가게 될 텐데.

 

p. 308
과거 텔레비전에서 본 의미심장한 공익광고 문구가 문득 떠오른다.

부모는 멀리 보라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 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을 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서는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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