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 아들 독서법 / 이지연 지음 / 블루무스 (2019)
사교육 중심지 대치동에서 '독서'로 살아남은 브릭 독서의 비밀
그 집 아들 독서법
지은이 이지연
아트플러스 연구소 소장. 특목고 출신으로 대학에 진학 후 사회에 나가 아이의 재능과 전학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서 15년 넘게 인문예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분
하나 밖에 없는 아들과 함께 2017년 독서 팟캐스트 <그 집 아들 독서법>을 진행했음
아트플러스 연구소는 호기심 전문가, 관찰 전문가, 스토리 전문가, 독서전문가가 모여서 인문예술교육컨텐츠를 개발하는 곳이라고 한다. 강남 학구열의 한복판인 동네에 위치해 있다. 이런 연구소가 크기 위해서는 어찌보면 학구열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초등학생의 독서법에 대한 책이지만 어른에게도 적용하면 될 것 같은 내용의 후기를 다른 분 블로그에서 봐서 골라본 책이다. 책은 크게 2가지 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첫부분은 독서를 잘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고찰이고, 두번째 파트는 연령별 독서법에 대한 설명으로 나눠져있다.
목차
Part1. 사교육 없이 내 아이 비범하게 키우는 법
- Chapter 1. 가짜 독서에 속고 있는 부모들
- Chapter 2. '그 집 아들 독서법'의 특별한 비밀
- Chapter 3. 진짜 독서, 브릭 독서의 힘
Part2. 아이 연령별 브릭 독서법
- Chapter 1. 취학 전 아이 브릭 독서법
- Chapter 2. 초등 1~2학년 브릭 독서법
- Chapter 3. 초등 3~4학년 브릭 독서법
- Chapter 4. 초등 5~6학년 브릭 독서법
이제 초등학생 티를 막 벗은 중1 아이의 부모지만 고학년의 독서법은 여전히 참조할만한 내용이 많이 있어서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던 책이다.
내용 발췌 및 생각 끄적이기
이 책에서 말하는 브릭독서라는 것은 아래 내용의 영어 첫글자를 따온 명칭이다.
- Book : 연령별 꼭 읽어야 할 책 선정 가이드
- Repeat : 생각할 거리를 찾아주는 반복 독서 요령
- Interpretation : 독서력과 이해력을 키우는 책 해석하기 팁
- Conversation : 열린 질문으로 사고력을 키우는 독서 대화법
- Knit : 독서로 나만의 생각의 얼개를 만드는 방법
앞글자만 떼면 BRICK이 되어 브릭독서법이라고 이름을 붙인 방법이다. 쉬워보이면서도 어려운 것들이 대부분이다. 책을 고르는 것도 어렵지만 여러번 읽고 해석하는 것도 잘 하지 않는다. 열린 질문을 하라고 하는데, 좋은 질문도 다 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질문하며 배우는 식으로 학습해 온 세대가 아니니 질문이 정말 어렵다.
이 분도 남자 아이 하나 키우는데, 팟캐스트를 같이 하기도 했고,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도 연사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좋은 엄마를 만났고 또 아이의 성격도 궁합이 잘 맞아서 이렇게까지 성공했기에 이런 결과물까지 만들어 낸 두 모자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p 32.
어쩌면 처음부터 우리가 찾는 답이라는 것이 없었던 건 아닐까요? 그러나 실망하기엔 이릅니다. '답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답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답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답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 마음에 콕 박혔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답이 보이지 않을 때가 많은데, 내가 답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p. 40
아이가 독서를 포기하지 않게 하려면, 독서다운 독서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과 아이가 시간을 갖고 소통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진짜 독서'말입니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도 모른 채 하는 독서로는 아무리 좋은 독서법이라도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만 강요할게 아니라 부모가 먼저 책을 읽어야 하는 것 같다. 책 소개가 블로그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가 되어서 책을 많이 읽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블로그 하기 전에는 책 거의 안 봤다. 다행히 아이 엄마는 책을 좋아해서 아이가 책을 읽는 동안 같이 책을 봐 주었기에 그나마 책 읽기는 자리가 잡힌게 아닌가 싶다.
p. 90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인 도로시 리즈는 『질문의 7가지 힘』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보고 읽는 것과 질문하고 듣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모르는 곳을 찾아가려면 주변 사람들에게 질문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내 노력 없이 누군가가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준다면, 질문하지 않아도 되죠. 더 쉽고 편합니다. 그렇지만 혼자서는 그곳에 갈 수 없게 됩니다.
독서도 그렇습니다. 질문을 통해 답을 찾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독서조차도 스스로 질문하는 대신 누군가가 답까지 데려다주는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학원은 아직 안 보내니 학원에서 과목별로 어떻게 가르치는지는 모르겠으나, 학원은 대부분 정답을 잘 찾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곳이 아닌가? 왜 학원을 안보내면 안 되고 필수로 보내야 하는 것 같은 세상이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아이들이 등떠밀려 학원에 보내지는 지금의 모습은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 같다.
나의 관점에서 볼 때, 학원에 보내는 부모의 마음 한 켠에는 책임을 아이에게 전가시키려는 생각이 있다고 본다. 내가 아이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큰 돈을 들여서 학원까지 보내주는데도 아이의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은 열심히 하지 않은 아이 탓이라고 하기 위한 완벽한 상황 아닌가?
블로그 이웃님 중 한 분이 자신의 경험을 쓰셨던 글이 있었다. 굉장히 잘 하던 아이여서 칭찬을 해 주었더니, 학원에 이렇게 다니는데 못하면 안되는거 뿐이라는 아이의 반응. 아이는 줄곧 잘하다가 어떤 사유인지 몰라도 갑자기 공부에 흥미를 잃었다고 한다. (기억하는 내용이 맞는지 모르겠다. 원글 쓰신 이웃분님 지적해 주세요 ^^;)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부모가 뒤에서 이렇게 하라고 답을 주면 아이들은 자신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답을 찾는 능력을 잃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능력이 좋고 머리가 뛰어난 아이는 그렇게 해도 결국 스스로 잘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는 언젠가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벽을 만날 때 벽을 뛰어넘을 정답을 스스로는 못 찾을 것이다.
p. 239 (초등 3~4학년 이야기 끝부분)
생각이 만들어지면, 읽기가 더 재미있습니다. 생각은 말할 거리가 되고, 말할 거리는 쓸 거리가 됩니다. 아이에게 국어를 배우게 하는 이유! 남의 이야기를 잘 듣고,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하여 소통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아주 기초중의 기초적인 말이지만,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도 잘 새겨 들어야 할 이야기인 것 같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듣고,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하기 위해 나는 오늘도 열심히 블로그에 타이핑을 하고 있다.
p. 282 (초등 5~6학년 이야기 끝부분)
책을 깊이 있게 읽고 자꾸 써봐야 읽기 실력도, 글쓰기 실력도 향상됩니다. 수업 시간에 하는 활동만으로는 부족하죠.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이를 꾸준히 반복하며 연습하도록 도와주세요. 더 늦기 전에 아이의 진짜 실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작은 독서습관과 글쓰기 습관이 모여 입시 뿐 아니라, 아이가 사회생활을 할 때도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자꾸 쓰니 글쓰기 실력이 늘기는 한다...고 생각한다. 가족 글쓰기가 자리를 잘 잡았으니, 앞으로는 조금 더 글을 잘 쓰는 방향으로 좀 더 초점을 맞춰서 글쓰기를 연습하려고 한다. 블로그에 쓰는 글은 아직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는데, 실력있는 이웃분들의 포스팅을 보며 오늘도 조금씩 배워나가는 중이다.
초등학생이나 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책이었지만, 파트1의 부분에서는 어른들의 독서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한 번 점검해 주는 그런 책이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연령대의 자녀가 있는 분들 뿐 아니라 내가 책을 지금 잘 읽고 있는 것일까 하는 고민을 하는 어른도 읽어볼만한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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