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다 / 김영하 작가님의 보다 읽다 말하다 합본 후기 / 복복서가
다다다
김영하 작가의 『보다』 『읽다』 『말하다』 합본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는 재미있게 본 김영하 작가님이 기존의 인사이트 3부작의 후속으로 한 책에서 보고 읽고 말한 것을 새로 책으로 엮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손에 넣고 보니 이미 읽었던 3권의 합본으로 책을 다시 낸 것이다.
서두에서 합본을 내며 이 책이 3부작으로 나오게 된 김영하 작가님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소한 오류로 시작되어 3부작으로 이어지게 되었던 책이 아직까지도 이어지는 인기에 힘입어 합본까지 출간하게 되었다. 그만큼 그의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부 내용은 시대의 감각에 맞게 고치기도 하고, 인용이 너무 길었던 부분은 간접 이용으로 바꾸기도 했다지만, 책 3권의 합본이니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 되어버렸다. 책을 빌린 후 몇 군데 인상 깊게 봤던 부분을 다시 살피며 펼쳐 보았는데, 역시 이 작가님은 소설보다 에세이가 좋다.
김영하 작가님도 직접 자신이 "어느새 소설만큼 산문을 많이 쓴 작가"가 되어 버렸다고 인정한다. 누군가의 실수로 시작된 3권의 산문집이 이제 한 권으로 합쳐졌으니 아직 김영하 인사이트 3부작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이 한권으로 끝내보는 것을 추천한다.
김영하 작가님이 거저(?) 3권의 합본으로 한 권의 책을 냈다면, 나도 같은 방식으로 3권의 책 후기를 하나의 포스팅으로 엮어서 발행해 본다.
가끔은 이렇게 거저 먹는 포스팅도 필요한 법이다.
포스팅을 한 순서를 보니 발간된 순서의 거꾸로 책을 읽었지만, 3개의 시리즈 중에는 『말하다』에 가장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그 때 쓴 후기에 자기 즐거움을 위해서 쓰라고 한 부분을 맘에 들어 했는데, 3개월 정도 지나서 봐도 여전히 유효한 부분이다. 물론 즐거움의 강도는 조금 약해졌지만 말이다.
블로그를 통한 수입에 조금 신경을 쓰다보니 재미를 떨어뜨린 부분도 있기는 하다. 언젠가 서브블로그를 개설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운이 좋게 애드센스도 한 번에 통과를 했다. 그리고 아주 미약하지만 소통보다는 정보성 글들의 꾸준한 유입과 그로 인한 소소한 수익의 가능성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경험이 글쓰기 자체에 대한 고민이 들게 하는 부분이다. 미국 여행 후기 쓰겠다고 시작했던 블로그. 31번에 걸친 여행기를 마치고 나니 어떤 이야기를 더 담아야 하는지 생각이 많아진다. 책 후기도 이렇게 거져 먹는 이유는 최근에는 소설만 봤는데, 소설을 보고 난 소감은 써보려고 하니 글솜씨가 많이 부족함이 느껴져서 쓰지도 못하는 걸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엉뚱한 이야기로 흘러버렸는데, 김영하 작가님의 에세이를 좋아하는데, 인사이트 3부작을 안 읽어본 분이라면 간편하게 (라고 하기에는 두께는 좀 두껍다.) 한 권으로 볼 수 있는 이 책 『다다다』를 읽어 보시기를 추천드린다. 그리고 책을 읽었으면 반드시 글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가져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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