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매트 헤이그 지음
도서관 대출순위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문학책 중 하나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삶의 모든 걸 내려놓고 싶어하는 주인공이 미드나잇(자정)에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삶을 기록한 책이 있는 라이브러리에 가게 되는 이야기다. 그곳에서 선택한 책을 통해 경험하지 못했던 자신의 다른 삶을 조금씩 살아보게 되는데....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이런 소설은 굳이 소장할 필요까지는 없으니 도서관을 이용하게 되는데, 공공도서관 인기대출 도서 리스트를 보면 항상 상위권에 있어서 서가에 꽂혀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예약을 해 두었더니 생각보다 빠르게 예약도서가 도착했다는 알림이 왔다. 도서관에 도서 예약을 해 두면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 경험 중 하나는 '도서관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제때 도서를 반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연체를 하면 연체한 날만큼 도서 대출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런게 상관 없다는 것인가.
최근의 대출 인기도서 1위부터 4위에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 1권, 2권』 (이미예), 『완전한 행복』 (정유정), 『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이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바로 이 책이 5위에 있다.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의 위치가 조금 뒤로 밀린 듯 싶다. 인기순위 20위 중 10개의 책은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이 차지하고 있다. 어린이 도서관이 괜히 종합자료실만큼 잘 구비되어 있는게 아니다.
이 책의 내용은 서두에 이 책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이 전부다. 책의 앞부분을 조금만 읽다보면 결말이 뻔히 예상된다. 소설의 형식을 빌린 인문학 책과 같은 느낌이다. (이 정도만 이야기해도 이미 대단한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창 시절 배운 소설의 구성은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로 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의 구성은 뭐라고 해야 할까. '발단 - 전개 - 전개 - 전개 - 결말'과 같은 구조다. 뭔가 대단한 클라이막스가 있는 구조는 아니어서 읽는 내내 조금 심심했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후 작가에 대해 알아보니 이 소설은 작가의 경험이 기반한 자전적 소설 성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겪은 우울증과 불안 장애를 극복하면서 머리 속에서 생각했던 것을 소설의 형식으로 풀어나가 본 것이 아닐까.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느끼고, 다른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고는 하지만, 결국 다른 삶에서도 완전한 만족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작가에 대해 알고 나니 이 책이 조금 이해가 가기는 한다.
내가 이 책에 공감을 잘 하지 못했던 것 중 하나는 주인공이 선택한 삶이 올림픽 수영선수나 락스타가 되어 보거나 전남친과 함께 펍을 운영해 본다는 그런 것이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런 삶은 꿈을 꿔 본적이 없으니 공감이 잘 갈리가.. 게다가 주인공이 여자인 것도 일부 영향은 있었을 것이다. 주인공이 남자이고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삶을 살아보는 이야기가 있었다는 조금 더 몰입해 읽을 수 있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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