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 한스 로슬링
요즘은 읽을 책을 고를 때 참고하는 영상이 있다. <요즘 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와 <알릴레오 북스>을 보고 들으면서 흥미가 가는 책을 골라서 읽는 것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책 읽어드립니다> 11회에 나오고 <알릴레오 북스> 19회와 20회에 나와서 소개된 책 『팩트풀니스』라는 책이다.
책의 표지만 보면 정말 재미없을 것 같은 책이다. 책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들을 안 봤으면 읽어보려고 손을 뻗을 생각조차 안할 것 같은 느낌의 포스가 풍겨져 나온다.
처음 들어보는 단어 '팩트풀니스'라는 것 자체가 생소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표지에서 풍겨 나오는 포스와는 다르게 책은 어렵지 않게 쓰여져있다. 평소 데이터를 보고 해석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 있다면 더욱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다.
팩트풀니스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라고 책의 표지에 적혀 있듯이, 사실을 바탕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을 "팩트"로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볼 때 막연히 알고 있는 '느낌'을 '사실'로 잘못 생각하는 비합리적인 본능 10가지를 밝히면서, 우리의 뒤통수를 멋지게 한 대 때려준다. 아주 세게!
책은 총 11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의 잘못된 본능 10개를 하나씩 각개 격파하고, 그렇게 살지 않기 위해 사실충실성(팩트풀니스를 이렇게 번역했다.)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제안하며 마치는 장으로 되어 있는 구성이다.
1장 간극 본능
2장 부정 본능
3장 직선 본능
4장 공포 본능
5장 크기 본능
6장 일반화 본능
7장 운명 본능
8장 단일 관점 본능
9장 비난 본능
10장 다급함 본능
11장 사실충실성 실천하기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을 때 '머리말'을 읽지 않고 바로 본문으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도 일반화 본능의 오류일수도 있다.) 이 책은 머리말부터 바로 읽어나가야 한다.
머리말에는 전세계가 어떤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는지를 파악해 볼 수 있는 문제 13개를 풀어보면서 시작할 수 있게 되어 있다. 3지 선다로 되어 있는 문제이니 그냥 아무 생각없이 찍기만 해도 정답률은 33%가 나와야 한다. 이 책에서는 침팬지의 정답률이라고 표현을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전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 문제로 조사를 해 본 결과 평균 정답률은 침팬지보다도 한참 못한 결과가 나왔다. '출제자의 의도'를 잘 파악하는 한국인들의 정답률은 조금 나은 편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본능'으로 인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선입견을 가지고 문제를 풀면 자신도 모르게 비합리적인 본능이 개입되어 정답을 피해간다고 이해하면 되는 것이다.
책을 보는 것도 좋지만, 책을 소개하는 방송에서 패널들과 대화하는 것에서 다루는 내용을 보는 것도 굉장히 흥미롭다. 이 책을 읽게 만들었던 방송 영상들을 본문 아래 추가해 놓으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한 번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블로그와 관련된 본능
블로그를 하면서도 이런 비합리적인 본능이 우리를 괴롭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대표적인 것들이 '직선 본능', '일반화 본능' 등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보는 관점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겪는 이런 사실에 대한 잘못된 오해는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어쩌다 키워드를 잘 잡아서 조회수가 올랐다. 하루 이틀 오르는 것이 아니라 1주일 정도 조회수가 올랐다고 치자. 그럼,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 하루 유입이 쭉 올라가는 것으로 보인다. 방문 통계의 그래프가 우상향을 하는 그래프가 나오면 그 연장선이 계속 오른쪽으로 올라갈 것처럼 생각하는 '직선 본능'이 개입한다.
하지만 영원한 키워드는 없는 법. 그리고 경쟁이 심한 키워드라면, 머지 않아 다시 방문 유입은 줄어들게 되어 있다. 그렇게 늘어났던 하루 유입이 내 블로그에 일반적으로 들어노는 유입이라고 '일반화' 시켜버리기 쉽다. 유입이 증가하기 전의 상태로 다시 돌아오는 것일 뿐인데, 이전보다 블로그 유입이 줄었다고 생각해 버리기 쉽다.
책을 읽고나면 생각보다 주변에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생각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잘못 보고 있다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평소 데이터로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거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나오는 결과에 흥미가 많은 편이라면 한 번 읽어 볼만한 책으로 추천한다.
저자인 한스 로슬링은 테드(TED) 강연에서도 아주 멋진 강사로 유명하기도 한 분이어서 그런지, 책도 어렵게 쓰여지지 않아서 겉표지에 겁먹고 두려워 할 필요가 없는 책이라는 것을 직접 읽어본 사람으로서 '사실충실성'에 근거하여 이야기 하는 것이니 믿어 보시길.
책과 관련된 영상들
이 책을 읽게 만들어주었던 <알릴레오 북스>와 <책을 읽어드립니다>의 유튜브 영상, 그리고 저자의 TED 강연 영상을 아래 추가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이 영상이라도 보면 크게 깨달음이 올 것이다.
알릴레오 북스 19회
알릴레오 북스 20회
팩프풀니스 설민석 강독
저자 한스로슬링 TED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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